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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총리 "5.18 대량학살 명령자 규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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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자 아는 것은 유가족 권리", "역사적 죄악 사과 안하는 日 안타깝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자서전 한국어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국을 방문 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5.18 대량학살의 가해자 규명은 유가족들에게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자서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본 영화 '택시 운전사'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청년들이 자신들이 죽을 줄 알면서도 군사정부에 대항하는 용기를 내어 민주주의를 쟁취하려는 모습이었다"면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자행된 발포에 대해서는 규명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 대량 학살의 가해자는 눈앞에 보이는 군인들이겠지만 이들이 왜 발포했는지, 명령은 누가 했는지를 아는 것이 유가족들의 권리"라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전날 경기 광주' 나눔의 집' 방문과 관련해서는 "피해 할머니들이 자발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부'라는 명명 개념이 잘못됐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일본이 과거의 역사적 죄악에 대해서 아직 사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은 복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사건에 대해 고통받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뿐"이라면서 "피해자들을 만나 감동을 받고 느낀 점을 마음 속에 담아두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사진=박종민 기자)

 

슈뢰더 전 총리는 북한 핵 위협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북한 핵을 평화적이고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주면 3대국(미국, 중국, 러시아)이 북한에 대해 공동 전략을 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경우 냉전 시대에 극단적으로 대립 갈등하는 시기에도 서독은 동독과 대화할 준비와 능력이 돼있었기 통일 정책을 펼 수 있었다"면서 "북한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화를 거부하더라도 남한은 조건만 만들어지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에 따르면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본인의 자서전 한국어판 발간을 맞아 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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