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열렬한 팬이라는 언급이 나왔다.
이탈리아 안토니오 라치 상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라치 의원은 지난 4월 김일성의 105돌 생일 기념행사에 초청돼 북한을 방문하는 등 김 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위원장이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 축구광으로, 특히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는 빼놓지 않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과 개인적인 대화에서 "맨유를 매우 좋아한다"며 스스로 맨유의 팬임을 밝혔다고 말했다.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은 유럽 축구 팬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은 뒤 축구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다수의 유망주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축구 아카데미로 유학 보냈고, 2013년엔 평양 시내에 국제축구학교를 열어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다.
북한 축구대표팀 스트라이커 한광성(19)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와 계약한 뒤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라치 의원은 "한광성은 해외로 진출하는 많은 선수 중 단지 처음일 뿐"이라며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짝 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프리미어리그도 곧 북의 재능있는 선수들로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더선은 북한이 잇따른 핵 실험으로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이 팬임을 알게 된 만큼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아스널은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