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축구협회가 대표팀 정보의 해킹 방지를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2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대표팀의 부상이나 선수 선발, 세부 전술 등 민감한 정보가 해킹될 수도 있다는 위험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거리나 호텔에서 제공되는 공용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최근 러시아 해커들의 잇단 폭로전 때문이다.
러시아 해커 그룹으로 추정되는 '팬시 베어스'는 지난달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한 12개국 25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카를로스 테베스(상하이 선화),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 가브리엘 에인세, 디르크 카윗(이상 현역 은퇴) 등 유명 선수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팬시 베어스'는 이에 앞서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해킹해 2014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체조 4관왕인 미국 시몬 바일스와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 영국의 사이클 선수 브래들리 위긴스 등의 치료 목적 약물 사용 기록 등을 공개한 바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F조에서 승점 20(6승2무)으로 선두를 달리는 잉글랜드는 10월 6일 예정된 슬로베니아와 9차전 홈경기에서 이기면 본선행을 확정한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자칫 내년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하다가 자칫 대표팀의 핵심 정보를 해킹당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공용 와이파이 사용 금지를 권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