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나고 '설치류' 빗대 국민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학철 충북도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최악의 물난리 속에 외유성 해외 연수에 나섰던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의회 차원의 징계 결정에 따라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소속 김학철, 박봉순, 박한범 의원이 11일 도의회 제358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각각 연단에 올라 도민과 동료 의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최악의 수해 속에 해외 연수를 떠나 자유한국당에서 출당된 의원들로, 이번 공개사과는 최근 의회가 의결한 징계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그러나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지펴졌다. 논란의 중심은 이번에도 물난리 속 외유 파문 당시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으로 들끓는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던 김학철 의원이다.
김 의원은 사과 중에 국민을 늑대 무리로, 자신을 그 우두머리로 비유한 발언을 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샀다.
김 의원은 이날 공개 사과에서 "사려 깊지 못한 판단과 언행으로 많은 도민과 국민에게 우려를 끼친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여 오른쪽, 왼쪽을 아우르고 늑대의 우두머리가 강한 놈, 약한 놈, 늙은 무리, 어린 무리를 모두 돌보며 가듯 배려와 관용, 포용의 정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민을 레밍에 빗댄 발언을 해 징계를 받은 도의원이 하는 사과로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앞으로 거취도 논란이 되고 있다.
물난리 속 외유 파문으로 행정문화위원장직을 내려 놓은 김 의원은 격론 끝에 친정인 도의회 다수당 자유한국당 측의 주도로 교육위원회에 배치됐다. 그러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잔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징계를 받고 사과를 한다면서 도의 예산을 심사하는 예결특위 자리에서는 물러나지 않고 원하는 상임위로 자리만 옮긴 것이라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교육위로 배치된 것에 대해 김 의원의 상임위 이동을 강력히 반대해 왔던 지역 교육관련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