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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비대위' 논의 진통…통합파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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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죽음의 계곡 건널 것" 자강론 거듭 강조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뽀뽀하고 있는 모습 (사진=바른정당 제공)

 

바른정당은 주말인 10일 하루종일 지도체제 전환 논의에 매진했지만,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최고위원들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야 당의 와해를 막을 수 있다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어진 의원 만찬에서는 통합파를 중심으로 일부 이견이 있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방선거 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또는 국민의당 연대를 그리고 있는 일부 통합파들은 자강론을 앞세우고 있는 유 의원 추대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기류다. 이는 지도체제 논의의 핵심 쟁점으로, 향후 의견을 모으기 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지도부 회의 직후 오후 10시까지 약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의원 전체 만찬은 웃음과 함께 시작했다. 자강론과 통합론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서로 포옹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 의원도 당내 의견이 일치되면 비대위원장직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금세 가라앉았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가 어느정도 공감대를 이룬 '유승민 비대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의원은 "지방선거는 이미 시작됐다"며 "지역 의원들의 여론은 바른정당으론 어렵다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통합파의 구심점으로 여겨지는 김무성 의원 역시 "한 두명의 강한 비토가 있으면 당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냐"며 "시간을 충분히 갖고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이 지방선거 전 연대나 통합론에 빗장을 닫고, 가치 중심의 행보를 내세운 '자강론'을 고수할 경우, 사실상 추대가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별 다른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결론이 난 건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도 "이야기가 다양해서 전혀 결론이 안 났다"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결국 통합이냐, 자강이냐의 문제 아니겠느냐"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 논의와 만찬에 앞서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한 어조로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유 의원은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며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통합론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내 논의가 평행선을 그릴 경우,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표 대행 체제'가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정기국회 이후 연말 쯤 전당대회를 다시 치러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방안도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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