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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이 털어놓은 ‘13살 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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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론 세계 최고의 여자배구선수로 우뚝 선 김연경이지만 여전히 그는 배구선수로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 오해원기자

 

“저요? 저 나이 때는 세터였어요”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이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새 시즌이 시작하기 전인 10일 김연경(상하이)을 비롯한 전·현직 국가대표 배구선수의 등장으로 술렁였다. 김연경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에 많은 동료가 참여한 덕이다.

김연경은 리우 올림픽을 마친 뒤 밝힌 자신의 꿈이었던 유소년 대회 개최를 1년 만에 이뤘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연경은 10개 후원사의 도움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한참이나 나이 어린 꿈나무를 지켜보는 김연경의 얼굴에서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과연 김연경은 코트에서 땀 흘리는 10대 초반의 어린이를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연경은 “13살 때 나는 세터였다. 그때는 ‘잘해야지’나 ‘혼나지 말자’는 생각 때문에 많이 위축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김연경 특유의 활발함은 다르지 않았다. 김연경은 “지금 이 대회에 나온 선수들과 다르지 않았다. 지면 울고, 파이팅 할 때는 활발하게 했다”며 활짝 웃었다.

대회 내내 김연경은 연신 무언가 메모를 하며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취미로 하는 선수가 얼마나 잘하겠느냐는 생각으로 경기를 봤는데 신체조건이 좋고 경기를 잘하는 선수가 많아 놀랐다”는 김연경은 “이 선수들이 앞으로 배구에 재미를 붙여 엘리트 선수가 된다면 한국 배구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김연경은 2017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소년 배구대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회가 한국 배구의 든든한 자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분명했다.

그는 “김연경컵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것”이라며 “취미로, 또 재미로 하지만 배구에 열정을 가졌다는 점이 배구선수로서 고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배구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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