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 (사진=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해리 케인(토트넘)에게 8월은 악몽이었다.
최근 세 시즌 동안 8월 13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17-2018시즌 3경기에서 슈팅 25개를 때리고도 득점이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2년 연속 득점왕이지만, 8월 징크스라는 꼬리표가 따라다졌다.
하지만 8월 징크스는 의미가 없었다. 케인은 9월이 되자 확 달라졌다. 9월 첫 경기부터 멀티골을 쏘아올리면서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다.
케인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에버턴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28분과 후반 1분 2골을 몰아쳐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28분 케인의 선제골을 터졌다. 8월을 지나 9월이 되자마자 마치 마법처럼 골을 만들어냈다. 특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100호골이었다. 100골을 넣는 데 걸린 시간은 169경기. 티에리 앙리(전 아스널)보다 12경기나 적다.
케인의 바통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이어 받았다. 에릭센은 전반 42분 에버턴 골문을 열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32골로 니클라스 벤트너가 보유한 덴마크 출신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다.
케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벤 데이비스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방향을 바꿔 에버튼을 울렸다.
한편 A매치 2연전(8월31일, 9월6일)을 치르고 돌아간 손흥민은 후반 40분 케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른팔에는 여전히 붕대가 감겨있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4분을 포함해 9분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