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정상 자리를 노리는 한국 청소년야구 대표팀의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성열 감독(유신고)이 이끄는 한국은 8일(현지시간) 캐나다 선더베이 센트럴 구장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미국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패배다. 앞서 조별예선을 5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슈퍼라운드 첫 경기 쿠바전 역시 완승을 거두며 6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더는 연승을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한국은 '아기 곰' 곽빈(배명고)을 마운드에 올렸다. 미국은 투수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에단 핸킨스를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호투를 펼쳤다.
핸킨스는 6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솎아내면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곽빈도 이에 밀리지 않고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8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넘기지 못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곽빈은 1사 만루 상황에서 폭투를 범해 1점을 헌납했다. 계속된 위기의 순간 유격수 배지환이 환상적인 수비로 아웃 카운드를 하나 더 늘려줬다. 그리고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곽빈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1사 이후 2루타를 허용했고 결국 마운드를 하준영에 넘겼다.
하준영은 이후 안타 3개를 연속으로 허용해 1실점했다. 1사 만루 위기도 맞이했지만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기적의 역전승을 꿈꿨다. 0-2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기대한 적시타는 터지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이대로 끝이 났다.
한국 타선은 이날 미국 투수진에 19개의 삼진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연승행진을 마감한 한국은 9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