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에런 저지(25·뉴욕 양키스)가 후반기 부진을 딛고 역대 메이저리그 신인 홈런 2위에 올라섰다.
저지는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로 우중간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39호 홈런을 때린 저지는 크리스 데이비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아메리칸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더불어 저지는 프랭크 로빈슨(1956년·신시내티 레즈)과 월리 버거(1930년·보스턴 브레이브스)의 신인 38홈런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홈런은 1987년 마크 맥과이어(오클랜드)가 때린 49개다.
전반기 홈런 30개를 때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질주했던 저지는 올스타 홈런 더비까지 우승하는 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후반기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49경기에서 타율 0.183, 8홈런에 그쳤고, 삼진은 73개로 경기당 평균 2개 가까이 당했다.
저지는 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과 득점(104점), 볼넷(105개) 1위인 저지는 삼진(184개) 역시 리그 최다다.
저지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타격하며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한다. 오늘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고, 필드 중앙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후반기 주춤했던 저지에 대해 "이미 특별한 시즌을 보태고 있다. 득점, 볼넷, 수비 모두 훌륭하다. 득점력은 두말할 나위 없이 출중하다. 특히 오늘 홈런은 전반기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