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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권 또 대반란' 1·2·4위 안방에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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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마지막 사직 홈런?' 삼성 이승엽이 7일 롯데와 원정에서 상대 에이스 박세웅으로부터 4회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부산=삼성)

 

올해 프로야구 막판 고춧가루 부대의 행보가 매섭다. 정규리그 1위 KIA는 물론 후반기 승률이 가장 좋다는 두산, 롯데마저 안방에서 최하위권 팀들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5일 하위권 팀들이 일제히 안방에서 상위권을 잡은 데 이은 파란이다.

먼저 9위 삼성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4위 롯데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6-5 신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리며 8승6패1무로 올해 롯데와 상대 전적에서 우세를 확정지었다. 8일 경기에서 져도 삼성은 롯데에 1승 앞선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 타자' 이승엽(41)이 천금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1-2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 롯데 안경 에이스 박세웅으로부터 우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1호이자 통산 464호 홈런이다. 삼성이 역전 허용 없이 이기면서 이승엽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선발 윤성환은 6이닝 5탈삼진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10승(9패)을 달성했다. KBO 리그 역대 10번째 5년 연속 10승이자 데뷔 10년 만의 통산 120승째다. 역대 16번째.

롯데는 홈 6연승이 무산되면서 최근 2연패로 주춤했다. 2연패에 빠지면서 이날 SK를 4-3으로 누른 3위 NC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LG와 1-1로 비긴 5위 넥센과 승차도 3.5경기로 줄었다.

선발 박세웅이 5⅔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는 등 6실점으로 5패째(12승)를 안았다. 다만 롯데는 4-6으로 뒤진 9회말 강민호의 밀어내기 사구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문호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호랑이 사냥' 한화 김재영이 7일 KIA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광주=한화)

 

8위 한화도 1위 KIA에 고춧가루를 맵게 뿌렸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원정에서 11-2 완승을 거뒀다.

선발 김재영이 팀 타율 1위 KIA 타선을 7이닝 2탈삼진 7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묶으며 3승째(6패)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오선진이 5타수 5안타 3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양성우(3안타), 송광민(2안타), 최진행(3안타) 등 무려 7명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KIA는 선발 김진우가 ⅓이닝 만에 4실점(3자책)으로 무너지는 등 마운드가 21안타를 허용했다. 지난주 5연승으로 굳히는 듯했던 1위 자리를 최근 4연패로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최하위 kt의 고춧가루가 가장 매섭게 뿌려졌다. 이날 kt는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3-2로 앞선 9회말 민병헌에게 동점타를 맞고 분위기를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연장 10회초에만 대거 4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뽐내 7-3 승리를 거뒀다.

kt는 최근 4연승의 돌풍을 이었다. 특히 5강 경쟁을 벌이는 넥센을 연파한 데 이어 두산까지 잡아내며 특급 고춧가루 주의보를 발령했다. 두산은 마무리 이용찬이 10회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1위 KIA와 승차 3.5경기를 좁힐 기회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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