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기덕 감독(사진=부산영화제 제공)
한 시대를 풍미한 청춘영화 '맨발의 청춘'(1964) 등을 연출한 영화계 원로 김기덕 감독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인은 지난 1961년 '5인의 해병'(1961)으로 데뷔한 이래 '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SF영화 '대괴수 용가리'(1967), 스포츠영화 '영광의 9회 말'(1977) 등을 연출하면서 한국 장르영화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밖에도 '모란이 피기까지는'(1962), '떠날 때는 말없이'(1964), '불타는 청춘'(1966), '섬마을 선생'(1967), '아네모네 마담'(1968), '별이 빛나는 밤에'(1972), '언덕위의 하얀집'(1972) 등 다수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영화 현장 밖에서는 공연윤리위원회 영화·비디오 심사위원, 대종상 집행위원·심사위원장, 서울예술대학 학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으며, 2003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아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02-2227-7500)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11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