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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찾아줘" T맵, AI 품고 '카 라이프' 플랫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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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만으로 내비 조작, 음악·날씨·일정 등…車 소음 환경 음성인식율 96%

'T맵x누구(T map x NUGU)' 출시 소식을 알리고 있는 SK텔레콤 이상호 AI사업단장(왼쪽)과 모델들의 모습. (사진=SK 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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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남산으로 가자"

가족들과 가을 날씨를 즐기기 위해 길을 나선 서모(38) 씨는, 안전벨트를 매면서 음성으로 목적지를 설정했다. 운전 도중 주유를 하기로 한 그는 운전대를 놓지 않은 채 말했다. "아리아, 가장 싼 주유소 찾아줘"

한창 운전 중인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칭얼대는 어린 딸아이. 서 씨는 또다시 아리아를 불렀다. "아리아, 가까운 화장실 좀 찾아줘"

남산에 도착한 그는 차 댈 곳을 찾아야 했다. 예전 같았으면 주차장을 찾기 위해 여러번 고개를 두리번 거려야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 "아리아, 주차장 찾아줘"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이 자사의 AI '누구'를 품고, 말로 하는 인공지능(AI) 내비 시대를 열었다. T맵 고객이라면 더이상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곁눈질로 초성과 중성을 찾으며 뭉퉁한 손가락 끝으로 작은 네모 판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나아가 SK텔레콤은 길 찾기 등 주행정보는 물론, 음악·날씨·일정 등도 음성만으로 검색, 이용하는 '카 라이프(Car life)'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SK텔레콤은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스펙스홀에서 'T맵'에 '누구'를 탑재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T map x NUGU)'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누구'가 첫 선을 보인지 1년 만에 집 안에서 자동차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기존 T맵이 단순히 한 두 단어의 음성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을 지원했다면, 'T맵x누구'는 음성만으로 내비게이션 고유 기능부터 '누구'가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선 'T맵x누구'는 운전 중 화면 터치 없이 음성만으로 목적지를 신규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게 했다.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도 목소리만으로 주유소나 화장실을 검색,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잠시 경유하더라도 최종 목적지는 변하지 않는다.

근처 주차장을 찾을 수도 있고, 사고상황 등 도로교통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다. 길 안내 볼륨을 조절하고, T맵을 종료하는 것도 터치 없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T맵 사용 중 걸려 온 전화를 음성명령으로 수신하거나 '운전 중' 문자 송부, 도착 예정시간 문자 송부 등을 선택하게 하는 신규 기능을 오는 11월 무렵 선보일 계획이다.

T맵 전화 수신 화면도 내비 길 안내 화면이 전화 수신에 가려 화살표와 안내지까지 남은 거리만 작게 표시되던 것에서, 내비 화면은 그대로 유지한 채 화면 아래쪽에만 발신자 정보가 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이상호 AI사업단장은 "T맵x누구는 운전 중 내비 조작이나 전화 수신 등 차 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어려움에 대한 T맵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라면서 "휴대전화 이용에 따른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T맵이 '누구'를 입으면서 운전 중에도 음성만으로 프로야구 경기결과, 주요 뉴스 브리핑, 음악 감상(※멜론), 라디오 듣기, 일정(※구글 캘린더), 날씨 및 운세 조회 등 10여가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음악 감상의 경우 한 곡을 지정하거나 가을 음악이나 여행 음악과 같이 특정 테마를 지정할 수도 있고, 최신곡 Top10과 같이 랭킹을 묶어서 들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T맵이 자동차 운전뿐만 아니라 이동 중 운전자의 시간 활용을 돕는 '비서' 역할까지 맡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일반 가정집이 아닌 소음이 있는 주행 중에도 음성 인식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소리, 바람소리, 대화상황 등 다양한 자동차 소음 환경에서의 머신 러닝을 거듭했다. 이를 통해 음성인식 성공률을 최고 96%까지 높였다.

T맵이 '누구'를 품으며 진화한 것처럼 '누구' 역시, 1천만 사용자 T맵 기반을 확보하면서 음성인식 성능도 더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T맵은 지난해 타사에 개방 이후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약 68%를 점유하고 있다. T맵 하루 평균 사용자는 240만 명에 달한다.

현재 도로 위 운전자 2명 중 1명 T맵을 쓰고, 이들 이용자가 2건씩만 음성명령을 이용해도 매일 AI가 학습 가능한 데이터가 480만 건이나 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누구'의 판매 대수기 20만 여 대에 이르고, 하루 대화 횟수가 약 50만~60만 건인 점을 감안하면 머신러닝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10배나 늘어났다.

이상호 단장은 "T맵x누구는 안전과 즐거움 두 가지 측면에서 자동차 생활이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누구'를 자동차 생활 환경뿐만 아니라 홈, 레져 등 다른 생활 영역으로 연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T맵x누구의 구동어는 '아리아', '팅커벨' 두 종류 중 선택 가능하다. 이날부터 통신사에 관계없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선 15일부터 가능하다.

T맵x누구 업데이트는 7일 삼성 갤럭시 S7 및 S7엣지 이용자들에게 먼저 적용되며, 15일까지 순차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 모델로 확대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10월에 업데이트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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