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안보 위기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안보 당정협의회가 5일 개최됐다.
이날 오후 3시반부터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총리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송영무 국방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임성남 외교부1차관, 전병헌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추미애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핵개발을 통해 북한 정권의 안위를 보장받겠다는 계산이라면 절대 이룰 수 없는 목표"라며 "김정은은 하루빨리 핵개발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불안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당·정·청 간 긴밀히 협조하면서 대응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국내적으로는 여야를 초월해 안보문제에 공동대응체제를 구축하고 국민이 안보불안에 휩싸이지 않고 차분히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분위기도 선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일부 야당에선 북핵 도발에 대한 대응책으로 우리도 핵무장하자는 그런 철없는 주장도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 그 자체를 망각하고 핵경쟁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주장이다"고 핵무장론을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우원식 원내대표는 "북한 정권 수립일인 오는 9일 ICBM 발사같은 추가도발이 우려된다"며 "북핵 리스크 고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최소화되도록 관련 부처가 주의깊게 시장상황을 모니터하고 필요한 조치를 과감히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기가 고조될수록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더욱 굳건히 하면서 한반도 의사결정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가겠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추가 대북제재안 필요성을 주변국과 긴밀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총리는 "정부도 안보 상황의 전개를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로 북한의 망상을 깨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간에 대북문제에 있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이 총리는 "한미는 어떤 이견도 없다. 한미 정상은 전화통화를 통해서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제한을 해제하는 등 실질적이고 긴밀한 공조하고 있다. 다른 나라처럼 레토릭 수사의 공조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의 공조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보실장과 미국의 안보보좌관, 한국 외교장관과 미국 국무장관은 시간 관계없이 언제든 통역 없이 통화함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보상황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당정청이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미사일 탄두 주량 제한을 풀기로 한 것에 대해 "북핵 위협이 가중된 상황에서 독자적 대북 제재력을 향상하는 실질적 조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