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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사랑은 뜨겁지만' 감독 불신 가득한 우즈벡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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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의 축구 사랑은 뜨겁다. 하지만 감독과 협회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진=박종민 기자)

 

우즈베키스탄의 축구 열기는 뜨겁다.

수도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경기 때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다. 3만4000석으로 10만 관중이 일방적 응원을 펼치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 미치지 못하지만, 열성적은 응원은 이란 못지 않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원정 때 한국 교민들을 경찰이 보호하기도 했고, 관중석에서 패트병과 캔을 던지기도 했다.

9월5일(한국시간) 열리는 한국-우즈베키스탄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10차전.

한국도, 우즈베키스탄도 승리가 필요한 일전이다. 한국은 이기면 월드컵으로 직행하고, 우즈베키스탄도 이겨야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직행 가능성이 생긴다. 양 팀 모두 훈련을 비공개로 돌리면서 마지막 한 판을 준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직 월드컵 경험이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1골 밀려 직행에 실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요르단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그만큼 이번 한국전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우즈베키스탄 교민은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애국심이 강하다. 특히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어 더 러시아 월드컵에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호텔 또는 길에서 마주치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마다 한국 취재진을 향해 "축구 때문에 왔느냐"고 묻는다.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축구는 복싱과 함께 삶의 낙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 주장인 오딜 아흐메도프도 "한국전은 마지막 기회다.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축구를 끝내야 할 수도 있다"면서 "4년 전 같은 상황을 피해 이번에는 월드컵에 직행하고 싶다. 한국은 강한 상대지만, 홈에서 팬들에 대한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축구 사랑과 별개로 삼벨 바바얀 감독에 대해서는 불신이 가득하다.

우즈베키스탄 축구에 정통한 교민은 "바바얀 감독은 지도자 코스를 밟은 감독이 아니라 축구 행정가 출신"이라면서 "스타 출신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과 달리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최종예선 초반 2연승을 기록한 뒤 2승5패로 부진하다. 바바얀 감독도 6월 이란 원정 0-2 패배 후 경질설까지 나왔다. 8월31일 중국전에서도 0-1로 패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현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우즈베키스탄 팬들도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교체를 원했지만, 그대로 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도 믿지 못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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