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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야 하는 경기' 신태용호는 왜 무실점을 강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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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가 우즈베키스탄전 무실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최소 지지 않는 경기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소 의외의 발언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월드컵에 직행하고, 비기거나 지면 시리아-이란전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하지만 신태용호는 무실점에 더 무게를 두고 우즈베키스탄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입성 후 "모든 것을 다 고려하고 있다.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즈베키스탄전도 결정타를 못 날리면 질타를 받을 것이다. 그래도 무실점을 염두에 두겠다. 경우의 수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비기면 시리아-이란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시리아가 이란을 이기지 못하면 조 2위, 시리아가 이기면 조 3위로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에 질 경우 자칫 조 4위로 탈락하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이 무실점을 강조하는 이유다.

경고누적인 최철순(전북) 대신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이 유력한 고요한(서울)도 "득점보다는 실점을 하면 안 되기에 일단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이란전은 준비 과정이 이틀이었다. 수비적인 걸 맞춰보는 훈련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 틀을 유지하면서 주어진 시간에 공격적인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은 8월21일 K리거들 위주로 조기소집을 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 등이 포진한 공격진과 달리 수비진은 K리거가 중심이다. 조기소집으로 가장 효과를 본 것도 수비였다.

이근호(강원)는 "많은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 수비라인만 봐도 준비를 하면서 뭘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면서 "카타르전에 오랜 만에 소집된 뒤 다시 대표팀에 왔는데 그 때와 확연히 다른 것은 수비 집중력이다. 혼자 수비하기보다 유기적으로 한 발 더 뛰려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종 목표는 승리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겠지만, 이란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만큼 공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염기훈(수원)은 "감독님도 비기는 축구가 더 어렵다고 했다. 선수로서도 그런 경기가 더 힘들었다. 지키려다보니 움츠러들고, 제 컨디션이 안 나왔다"면서 "비기는 경기보다 많은 팬들이 홈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못 봤기에 원정에서 승리하는 경기로 위로를 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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