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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내려놨습니다" 구자철이 말하는 대표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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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박종민 기자)

 

"모두 내려놓고 들어왔습니다."

한국 축구가 벼랑 끝에 몰렸다.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월드컵 직행이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신태용 감독은 8월14일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10차전에 나설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협조로 K리그 클래식 일정을 미루면서 K리거들을 조기소집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란전에서는 K리거보다 해외파를 중용했다. 조기소집까지 했기에 K리거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이란전을 수적 우위 속에서도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같았다. 물론 선수인 만큼 경쟁도 신경을 쓴다. 하지만 하나의 목표는 바로 한국 축구의 월드컵 직행이었다. 개인의 욕심보다 태극마크가 주는 무게감에 더 컸다.

'유럽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에게 대표팀의 의미를 들어봤다.

구자철은 "내가 가진 걸 모두 내려놓고 대표팀에 들어왔다"면서 "소속팀에서는 개인이 중요한 게 사실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아시아에서 온 이방인으로서 화도 내고, 욕심도 많이 부린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개인이 갖고 있는 모든 걸 내려놓는다"고 강조했다.

구자철의 말 대로 소속팀과 대표팀은 다르다. 특히 외국인 선수 신분인 해외파들은 소속팀에서 일단 경쟁이 먼저다. 하지만 대표팀은 '팀'이 먼저라는 설명이었다.

K리거 베테랑 염기훈(수원)과 이근호(강원)가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뛰어야 하는 게 맞다. 26명 뛸 수 있는 선수는 14명이다. 나가고 싶다고 욕심을 냈으면 경기장에서 더 안 좋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구자철은 대표팀 주장 경험도 있다. 당시 선수단을 조율하느라 힘들었던 경험 덕분에 한층 성숙해졌다.

구자철은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 주장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주장을 내려놨기에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면서 "완전히 다른 멘탈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다 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렇게 해야 한국이 가진 정신력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 강점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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