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북한이 3일 오후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이날 북한 핵실험이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일명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새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레드라인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하고 핵탄두를 탑재해 무기화하게 되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점점 레드라인의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이 당장 핵무기 전력화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날 오전 북한이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탄두부)에 장착할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고 위협한 것을 감안하면 레드라인에 거의 다가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잇따라 감행한데다 수소폭탄 핵탄두 개발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또 이날 6차 핵실험까지 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특히 북한은 핵보유국 3대 전제 조건인 핵개발과 운송체제(미사일), 그리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해 이미 모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어, 이날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조만간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중대발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NSC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규모과 추가 도발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적잖히 당황한 모양새다.
특이 이날 오전 북한이 수소폭탄 핵탄두 개발을 공개할 때까지만 해도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지만 현재는 전군에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격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