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질조사국(United States Geological Survey) 웹페이지 캡쳐사진
북한 지역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해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했고, 군은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격상했다.
기상청은 3일 낮 12시29분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0㎞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공지진으로 추정하고 있는 기상청은 정확한 규모와 진앙지 등을 확인·분석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북위41.343°, 동경129.053° 북한 승지백암으로부터 동북동 방면 24km 지점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폭발 깊이는 0km(지표)로 분석됐다.
토목건설 과정에서의 TNT 폭발로 발생하는 인공지진은 규모 3.0을 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 지역 지진은 6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2006년 10월 1차(규모 3.9), 2009년 5월 2차(규모 4.5), 2013년 2월 3차(규모 4.9), 지난해 1월 4차(규모 4.8)와 9월 5차(규모 5.0) 등 핵실험 도발을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 핵실험에 따른 대응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6차 핵실험에 따른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인공지진을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추정하고, 전군에 대북 감시·경계태세 격상 지시를 하달했다. 합참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이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