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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으로 일관하는 김장겸 MBC 사장, 처연하고 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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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MBC 해직기자, SNS 글 올려 쓴소리

김장겸 MBC 사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 진흥 유공 포상 수여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해고된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 두문불출하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에게 "말로 표현하기 비참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기자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식 PD와 함께있는 사진 1장과 김장겸 사장을 향한 글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영화 '공범자들' 마지막 장면으로 사용된 장면으로, 2012년 당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출두할 당시 모습이다.

이 기자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5명의 조합집행부는 당시 너무나 유쾌 상쾌하게 법원에 출두했소. 왜냐하면 우리는 구속영장이 정권의 사주를 받아 너무 부당하게 청구되었다는 사실, 법원이 그 정도는 충분히 가려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오. 설령 구속되더라도 역사가 충분히 평가해줄 것을 알았기 때문에 우리는 당시에도 떳떳했고 지금도 당당하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지금 당신의 모습을 보시오. 검찰도 아니고 서부고용노동지청의 출두요구를 피하다가 체포영장이 발부되었소. MBC 사장이라는 직위를 내세워 조사도 받지 않는 특혜를 요구하다가 발부된 체포영장"이라며 "고용노동지청이 곧바로 체포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영장 발부 사실을 알려주고 출두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로지 도망으로 일관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시오"라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놀라서 방송의 날 기념식장을 몰래 빠져나가다가 기자들에게 들통난 모습은 마치 쥐구멍을 찾는 생쥐와 다를 게 없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그 때는 해외로 달아나려고 그러시오?"라고 반문했다.

이 기자는 "애시당초 당신에게서 당당한 모습을 기대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MBC 사장인데, 구성원들 창피하게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소? 몰락해가는 자유한국당에 기대어 정치생명을 유지하려고 바둥거리는 당신의 모습은 처연하다는 말로도 표현하기가 너무 비참하구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당신이 그토록 구속되기를 바랐던 우리 집행부들처럼 경찰서 유치장 구경도 한 번 하기를 바라오.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오"라고 충고했다.

서울서부지검은 1일 오후, 법원으로부터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4일까지 MBC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부당노동행위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 김 사장에게 3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나온 것이다. 피의자로 지목된 백종문 부사장, 최기화 기획본부장, 안광한 전 MBC 사장은 이미 조사에 응했다.

김 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송진흥 유공포상 수여식'에 참석했다가 체포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급히 자리를 피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일 현재 여의도 자택뿐 아니라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등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방송장악을 위한 음모"라며 김 사장을 비호하는 한편, 정기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이명박 정부 이후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거쳐 지난 2월 MBC 사장에 취임했다. 사장 면접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노조원을 제작부서에서 격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실제로 인사를 통해 기자·PD 등을 전보조치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2012년 170일 파업 당시 노조 홍보국장을 맡았던 이용마 기자는 노조 집행부 중 가장 먼저 해고된 인물로, 오늘로서 해직 2008일을 맞았다. 그는 현재 복막암 투병 중이다.

2일 기준 관객수 18만 명을 돌파한 영화 '공범자들'에 나온 이용마 MBC 해직기자와 김민식 MBC PD의 모습 (사진=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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