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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엔 차고가 없어 스티브 잡스가 안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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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준비중인 대학생들 욕구 간파한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주목

외국인 기숙사로 이용됐던 한성대 소유의 대학가 건물이 서울시의 지원으로 리모델링돼 창업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미국을 먹여 살리고 있는 빌 게이트,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은 차고에서 기업을 일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이런 차고가 없어서 혁신적 기업가가 배출이 안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창업을 생각중인 대학생들에게 공간 문제는 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어떤 사업이건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주소지'가 필요하지만, 창업 자금도 모자라는 판에 건물 임대는 더욱 언감생심이다.

여기에 착안해 서울시가 대학 인근에 청년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을 올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11개 팀에게 5개의 창업공간을 고려대 부근에 제공했다.

고려대 대학원생 이재희 씨는 동료 직원 3명과 함께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임대료 걱정 없이 일하고 있다.

그는 "임대료가 가장 큰 이점"이라면서 "장소도 학교 부근이라 우수 인력 유치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캠퍼스 타운에 입주하는 다른 창업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라고 만족해 했다.

1일에는 한성대 인근에 안 쓰는 대학 소유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10개 작업실을 추가로 개소했다.

이 곳에 앞으로 10명의 청년예술가들이 입주한다.

이들은 인근 한양도성 성곽마을에 예술마을 만들기에 재능기부로 보은할 계획이다.

이들 창업공간이 들어서는 지역은 또 지역대로 도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캠퍼스타운 조성단' 장양규 단장은 "성공하는 창업가들이 늘어나면 이 곳이 창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여지도 크다"며 "결국은 이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서울은 한 도시에 52개 대학가가 조성된 지구상 유래 없는 인재들의 도시다.

서울시는 이 같은 환경을 잘 살려 앞으로 11개 대학가에 추가로 이런 창업공간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재 서울 시내 52개의 대학가가 서울 전체 가용지의 3.7%(11.45㎢)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의 핵심거점이지만 대학과 단절돼 있는 등 특색 없는 유흥지로 전락했다"며 "앞으로 캠퍼스 타운이 활성화되면 지역과 대학, 청년들이 모두 득이 되는 상생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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