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리얼스토리 눈' 방송 화면 갈무리)
"갑질 청산 없이는 , 방송 정상화도 없다."최근 배우 송선미 씨 남편 사망 사건을 다루면서 빈소 현장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내보내 사회적 공분을 산 MBC '리얼스토리 눈'에 대해, 한국독립PD협회가 "지상파 방송사와 독립 PD 사이 불공정한 권력관계의 막장 사례"라고 비판했다.
독립PD협회는 31일 "모든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제작 과정을 CP(책임프로듀서)에게 상세히 보고하고 지시를 받으며, 방송 전에는 CP 가 직접 시사를 해 문제될 소지가 있는 장면들을 사전에 검증한다"며 "따라서 프로그램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방송사 CP에게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 측은 외주제작사와 독립 PD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스토리 눈'은 이미 지난해에도 교정시설의 재소자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방송함으로써 직접 취재한 독립 PD 4명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협회는 "그러나 담당 CP는 당시에도 모든 책임을 독립 PD들에게 전가하고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 땠다"며 "심지어, 당시 안광한 사장 체제의 MBC는 해당 CP를 2016년 4분기 핵심 기여자로 선정해 특별 인센티브를 지급했다"고 꼬집었다.
"MBC '리얼스토리 눈'의 CP 는 지상파 방송사와 독립 PD 사이 불공정한 권력관계의 막장 사례이다. 결국 그때 응징하지 못한 우리의 과오는 배우 송선미 씨 선부 장례식 몰카 촬영 사건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번에는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MBC와 담당 CP의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앞서 협회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MBC '리얼스토리 눈'은 이미 수년 전부터 외주제작사, 독립PD, 작가들에게 악명이 높다. 이 방송의 이모 CP가 PD와 작가들에게 욕설과 폭언 등 인격 모독과 함께 프로그램의 선정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이라며 "제작진 간의 시청률 경쟁을 가중시키고 방송윤리나 출연자의 권익 보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MBC '리얼스토리 눈'의 제작진은 방송윤리보다는 외주사의 생살여탈권을 쥐고 흔드는 CP의 왜곡된 잣대에 길들여져 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MBC와 KBS 그리고 OBS는 참담한 현실 속에 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우고 있다. 하지만 방송정상화는 '리얼스토리 눈' CP 같은 갑질 CP가 있는 한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며 "각 방송사의 로고보다 촛불의 마음을 더 높이 올려 이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주길 바란다. 그 시작점에서 독립PD협회는 'PD'라는 이름을 욕되게 하는 일부 갑질 CP를 적폐세력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청산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립PD협회는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동 MBC사옥 정문 앞에서 MBC '리얼스토리 눈' CP의 갑질에 대한 항의집회·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