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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X'장산범', 작은 흥행에 담긴 큰 가능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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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인 여름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영화들이 있다. '공범자들'과 '장산범'의 이야기다.

지난 17일 개봉한 '공범자들'은 2주 가량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16만4천65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인 것을 생각하면 그만큼 관객 호응이 뜨겁다는 이야기다.

'공범자들'은 지난 10년 간 정권에 장악 당한 공영방송과 그 구성원들 간의 치열한 투쟁기를 담은 영화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언론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과 영화의 메시지가 잘 맞물렸다.

이제 이들 구성원들은 신뢰를 잃어버린 공영방송을 위해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노조·KBS노동조합과 MBC 노조가 5년 만에 '동시 총파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 정권 동안 공영방송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고 평가 받으면서 공영방송이 지켜내야 할 가치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공범자들'을 찾는 관객들도 꾸준히 늘어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화 '장산범'은 꾸준히 박스오피스 4위를 유지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장산범'은 117만2천750명 관객을
돌파했다. 공포 스릴러 영화가 좀처럼 설 자리가 없던 국내 박스오피스에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장산범'은 국내에 잘 알려진 장산범 괴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현실과 맞닿은 공포를 선사한 '숨바꼭질' 허정 감독의 차기작이라 관심을 모았다. 아들을 잃은 부부가 시골 장산으로 이사 와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내는 여자애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다. 허정 감독은 '장산범'에서 소리를 통한 공포를 자극하면서 새로운 감각을 이용했다.

'장산범'의 흥행이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이 영화가 박스오피스 5위권 안의 유일한 여성 영화이기 때문이다. '브이아이피',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혹성탈출: 종의 전쟁' 등이 모두 남성 캐릭터들이 중심인 영화인데 반해 '장산범'은 아들을 잃은
희연 역의 염정아와 여자애 역의 아역 배우 신린아가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간다.

염정아는 이번 영화에서 섬세한 심리묘사로 또 한 번 발전된 연기력을 증명해냈다는 평가다. 염정아와 가장 많이 합을 맞춘 신린아 역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 성인 배우들에 뒤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영화에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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