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세기의 쇼'는 끝났다. 진짜 '세기의 대결'이 온다.
WBA·WBC·IBF 미들급(160파운드) 통합챔피언 게나디 골로프킨(35, 카자흐스탄)은 9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 멕시코)와 격돌한다.
티모바일 아레나는 사흘 전 플로이드 메이웨더(40, 미국)와 코너 맥그리거(29, 아일랜드)가 경기했던 장소다.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싸움이 흥미 위주 이벤트성 경기였던 반면 골로프킨과 알바레스의 경기는 진정한 미들급 제왕을 가리는 자리다.
둘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29일 LA에서 열린 둘의 공개훈련에는 1천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
골로프킨(37전 37승 33KO)은 지난 3월 다니엘 제이콥스를 3-0 판정으로 제압하고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알바레스를 꺾고 19차 방어에 성공하면, 버나드 홉킨스의 동체급 역대 최다 방어 기록(20차)에 1개 차로 접근한다.
알바레스(51전 49승 1무 1패 34KO)는 27살에 불과하지만 전적이 50전이 넘는다. 프로에서 골로프킨(172라운드) 보다 많은 353라운드를 소화했다. 2013년 주니어 미들급 세계타이틀전에서 메이웨더에게 판정패한 게 유일한 패배다.
둘은 "흥미진진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골로프킨은 "이번 시합은 복싱 역사에 남을 큰 시합이다. 모두가 기억하고 자랑스러워 할 시합이며, 내 복싱 인생에서 가장 큰 시합"이라고 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하게 되어 흥분된다. 상대가 알바레스라서 더 흥분된다. 멋진 시합을 기대하라"고 소감을 밝혔다.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은 강하다. 내 복싱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적을 만났다. 하지만 나는 팬들에게 아름다운 시합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골로프킨도 그렇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좀 있으면 시합이다. 흥분되고 행복하다. 복싱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시합이 되리라 확신한다. 골로프킨이 내 능력의 최상치를 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로프킨이 지난 3월 제이콥스에 판정승하며 23연속 KO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자 일각에서는 35살 나이를 거론하며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하지만 알바레스도 약점이 있다. WBA 미들급 챔피언까지 지냈지만, 미들급 한계체중 160파운드가 아닌 155파운드 계약체중으로 경기해온 탓에 160파운드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복싱 전문매체 '복싱뉴스 24'는 "골로프킨이 제이콥스에게 판정승하자, 골로프킨과 맞대결을 차일피일 미루던 알바레스 측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다"며 "2년 전이었다면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에게 상대가 안 됐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알바레스는 27살이고, 골로프킨은 35살이다. 알바레스가 골로프킨을 꺾을 기회다. 다만 알바레스는 160파운드에서 검증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