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포항공대 교수. (사진=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성진(49) 포항공대 교수가 지명되면서 초기 내각 마지막 퍼즐조각도 맞춰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박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새 정부에서 가장 젊은 장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 후보자 지명은 문재인 정부 출범 106일만이자, 지난달 20일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중소벤처부가 신설된 지 34일 만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중소벤처부가 창업과 벤처기업 지원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인 만큼 현장 출신의 성공한 기업인을 초대 장관으로 물색했다.
하지만 현장 기업인들의 경우 대부분 기업 경영과 관련된 자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어, 장관직을 수락할 경우 주식을 모두 팔아야하는 주식 백지신탁제도를 이유로 적지 않은 수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어야 2년 정도 수행하는 장관직을 위해 향후 경영권까지 포기해야하는 부담 때문에 청와대도 그동안 적임자 내정에 골머리를 앓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역시 24일 "지금까지 많은 분들의 공통 문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백지신탁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 초기인 지난 2013년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가 중소기업청장으로 발표됐다가 취임 전날 사임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당시 "장관직 수행 기간에 주식을 제3자에게 맡겼다가 나중에 끝나면 다시 가지고 오는 것으로 잘못 알고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이름을 올렸다가 백지신탁 문제와 검증 등을 이유로 고사하거나 부적격자로 분류된 인물만 3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 역시 후보자 수락 직전까지 주식백지신탁 등을 고민했고 이날 조현옥 인사수석과의 면담을 통해 최종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의 젊음도 눈길을 끈다.
박 후보자는 올해 만49세로 새 정부 국무위원 중 가장 젊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관련 정책을 담당해야 하는 측면에서는 젊은 청년들과 나이 차이가 크지 않고, 오히려 젊은이들의 창업과 도전정신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원하는데 젊음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교수 이전에 현장 전문가 경험이 10년이나 된다. 창업과 벤처뿐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근무한 경험도 있다"며 "벤처와 중소기업, 대기업의 상생구조에 대해 많은 이해를 가졌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