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4일 두 가지 '깜짝 발표'를 예고해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이날 스타필드 고양 개장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사업과 해외 진출과 관련해 각각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분야에 대해서는 올해 내에, 해외 사업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께라고 발표 시점도 언급했다.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서는 대형 온라인업체 인수 혹은 제휴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정 부회장은 11번가 인수설에 대한 질문에 "여러 시나리오가 많다"며 "11번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인수를 검토해본 것은 사실이며, 그것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대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은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며 롯데, 신세계 등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분사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 SK플래닛은 "11번가의 경쟁력을 강화할 다양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SK플래닛의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와의 '빅딜'이 무산됐다면 신세계가 다른 온라인쇼핑몰을 인수하거나 제휴할 가능성도 있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기업으로의 혁신을 선언하며 이마트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온라인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셜커머스업체들과 '가격 전쟁'을 벌였으며,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확충하며 배송 서비스도 강화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철수를 결정한 중국을 대체할 신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이날 말했다.
이마트는 호찌민시 고밥 지역에 베트남 1호점을 운영 중이며, 호찌민 시 2호점 개장도 준비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찌민시와 투자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2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몽골에서는 지난해 7월 1호점을 열었으며 2호점 개장을 준비 중이다. 몽골점은 현지 기업에 이마트 브랜드를 포함해 경영 방법, 상품 등을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된다.
수출 강화와 전문점 해외 진출도 예상된다. 이마트의 수출 규모는 2013년 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32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올해는 530억원, 내년에는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국은 올해 20개국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쇼핑몰 그룹인 '파와츠 알호카이르'를 통해 화장품 전문점 '슈가컵'을 현지 쇼핑몰에 입점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