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구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의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가 사용자 중 상당수가 생리주기 변화와 생리기간 감소, 염증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부작용을 겪은 사용자 3009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체에 따르면, 사용자 중 65.6%(1977명)이 생리주기의 변화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생리불순을 겪는 사람도 20.3%(612명)로 나타났고, 12.3%(370명)는 6개월 이상 생리주기가 바뀌었다고 답했다.
또, 70.7%(2126명)의 사용자는 윌리안 생리대를 쓴 뒤 생리기간 감소를 호소했다. 생리가 아예 끊겼다고 답한 사용자도 4.7%(141명)이나 됐다.
무려 85.8%(2582명)의 사용자는 생리혈의 양이 줄었다고 응답했으며 생리통이 더 심해졌다고 답한 사람도 68.0%(2045명)이었다.
이외에도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 후 최근 3년 내 생리 및 자궁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는 사용자도 49.7%(1495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겪은 질환은 질염(813명), 생리불순(616명), 자궁근종(218명) 순이었다.
릴리안 생리대 사용으로 부작용을 겪었다는 20대 여성 A씨는 "제품을 사용한 대부분이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인데, 이런 생리대를 100% 순면 생리대라 판매한 깨끗한나라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사무처장은 "그동안 여성이 생리와 관련해 호소한 고통에 대해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고, 이 문제가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크게 깨달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의 책임있는 조사와 대책 마련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식품의약안전처의 조속한 원인규명과 건강 역학조사를 요구했고, 문제가 된 제품 외의 모든 일회용 생리대 제품 전체에 대한 성분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