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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심판들, 선수 폭언에 뿔났다…손목밴드 착용하고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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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2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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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미 제공 킨슬러 "신경 안 쓴다…평생 손목밴드 차라" 독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들이 선수들의 폭언에 단체 행동으로 맞섰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인터넷 포털 야후 뉴스에 따르면, MLB 심판 노조인 '세계심판연합'(WUA)은 점증하는 선수들의 폭언에 항의하고 MLB 커미셔너 사무국의 미온적인 대응에 강하게 반대하는 뜻에서 이날부터 심판들이 흰색 손목밴드를 착용한다고 발표했다.

WUA는 성명서에서 최근 심판에게 심한 말을 해 물의를 빚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언 킨슬러의 사례를 적시하고 킨슬러의 폭언은 메이저리그 심판 전체를 헐뜯은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킨슬러는 지난 15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5회 초 앙헬 에르난데스 구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판을 품고 항의하다가 퇴장당했다.

킨슬러는 "에르난데스 심판은 직업을 다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는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한다"고 공개로 비난했다.

또 "에르난데스 심판은 야구 경기를 망치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빅리그 25년 차 베테랑이다.

MLB 사무국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전날 킨슬러에게 벌금 징계를 내렸다. 벌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래드 아스머스 디트로이트 감독은 "지금껏 내가 본 것 중 최고액"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분노한 심판을 달래진 못했다.

WUA는 킨슬러가 거친 말로 야구에 전 생애를 헌신해 온 에르난데스 인격과 진실성을 의심했다면서 이는 심판 전체를 향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MLB 커미셔너 사무국이 이번 사건과 심판을 향한 점증하는 폭언에 아무런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벌금과 같은 '관대한' 처벌은 선수나 감독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20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디트로이트의 경기에서 2루와 3루 심판이 흰색 밴드를 손목에 찼다.

심판들의 단체 항의에 빌미를 제공한 킨슬러는 ESPN 인터뷰에서 개의치 않는다며 또 독설을 뿜었다.

그는 "(에르난데스 심판에게)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말했을 뿐"이라면서 "심판들이 내 말에 분노했다면, 그건 그들의 문제"라고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던 킨슬러는 "심판들이 평생 손목밴드를 차기를 바란다. 난 신경 안 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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