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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깜짝 놀란 '사이다' 전준범의 외곽 폭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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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전준범 (사진 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경기 시작 6분만에 3-20으로 끌려갈 때까지만 해도 승리의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한국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던 흐름을 바꿔놓은 선수가 등장했다. 바로 슈터 전준범이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이란에게 접전 끝에 81-87로 패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승패를 예상하기 어려운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준범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전준범은 3-20 상황에서 3점슛을 넣었다. 이때부터 전준범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전준범은 3점슛 성공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넣은 '4점 플레이'를 완성했고 1쿼터 막판에는 중거리슛을 꽂았다.

한국은 1쿼터까지 13-30으로 뒤졌지만 1쿼터 막판 4분동안 9점을 몰아넣은 전준범의 활약에 역전의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이란의 간판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벤치로 물러났다. 하다디는 1쿼터동안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4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을 올리며 경기를 장악했다. 특히 수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한국은 하다디가 쉬는 시간동안 거침없이 공세를 펼쳤다. 하다디는 1분40초만 쉬고 다시 코트로 나와야 했다. 한국은 그 사이 스코어를 19-30으로 좁혔다. 2쿼터 시작 이후 최준용과 전준범의 연속 3점슛이 터진 것이다.

대표팀은 33-39로 점수차를 좁힌 채 2쿼터를 마쳤다. 하다디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쳐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2쿼터 중반부터 외곽슛이 침묵하던 전준범의 불꽃이 다시 타올랐다. 전준범은 41-48로 뒤진 3쿼터 중반 24초 공격제한시간 버저 소리와 함께 3점슛을 꽂았다. 이 한방으로 대표팀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났다.

이후 오세근의 연속 득점과 이정현, 허웅의 외곽슛이 폭발해 한국은 54-5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허웅과 최준용, 이정현의 득점이 계속 이어져 한국은 61-55로 스코어를 뒤집고 3쿼터를 마쳤다.

이처럼 흐름의 반전이 일어날 때마다 전준범은 환호하고 있었다.

전준범은 하다디의 존재감 때문에 공격 옵션이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 외곽 슈터로서 분전을 거듭했다. 총 20점을 기록해 오세근(21점)에 이어 팀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을 보탰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전준범에 대한 압박이 강해졌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몫을 해냈다.

한국은 4쿼터 중반부터 이란에게 근소하게 끌려가면서 접전을 계속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결국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전준범은 78-85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종료 15초 전 3점슛을 터트려 마지막 순간까지 이란을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전준범의 활약이 반갑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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