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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TV조선, 대만 대정전 보도의 공통점?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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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대정전을 탈원전 정책과 엮어 언론사 입맛대로 아전인수식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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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을 노조 것으로 사유화하려 한다? 방문진의 황당한 반박 성명
- 대만의 대정전 사태, 6개 방송사가 저녁종합뉴스로 중요하게 보도
-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대만사태 엮어 우려 표명한 MBC, TV조선
- 대만과 한국은 판박이라고? 산통부 "사실과 달라. 한국은 안정적 수급계획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18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시간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 어서 오십시오.

◆ 김언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원래 이 코너가 한 주간의 언론보도 동향 비평하는 건데 요새는 비평은 못하고 이 방송사들 상황부터 전해야 되는. 먼저 MBC, MBC의 대주주 방문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들이 새 사장 면담할 때 아주 구체적으로 누구 빼라, 누구 빼라 이런 얘기했다는 속기록이 공개됐죠?

◆ 김언경> 전국 언론노조 MBC본부.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MBC에 다른 노조도 있기 때문에요. 그런데 지금부터 그냥 MBC노조라고 말할게요. MBC노조가 지난 2월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등 박근혜 정부가 추천한 구 여권 인사들이 MBC 사장 후보 면접에서 나눈 질의응답, 이걸 담은 속기록이 입수돼서 폭로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속기록에는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 기자와 PD들의 인사 배제 방안을 그 이사진들과 MBC의 사장 후보들이 같이 나눈 이야기를 나눈 정황이 있습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그러니까 사장 하려고 온 사람들한테 이사진들이 누구누구는 빼고 이런 거 할 수 있겠느냐 다짐받는 그런 얘기들이잖아요. 이게 속기록으로 남는다는 걸 몰랐을까요?

◆ 김언경> 알았죠. 알면서도.

◇ 정관용> 어떻게 이런 얘기를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세요.

◆ 김언경> 너무 신기할 정도로 이런 말을 나눴더라고요. 예를 들면요. 간단하게 고영주 이사장은 노조원을 앵커로도 안 내세우고 중요한 리포트도 안 내세우고 그렇게 할 만한 여력이나 방법이 있느냐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자 현 MBC플러스 사장인 권재홍 당시 MBC 부사장, 후보였습니다. 이분이 유휴인력들을 경인지사에 많이 보내놨고 다른 부분에도 많이 보냈다. 안 될 사람은 다른 데로 배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자리. 그러니까 소위 우리가 말하는 유배지라고 말하는 비제작부서 이런 그러한 자리는 충분히 더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기자, PD에 대한 부단 정보가 치적인 양, 자신의 치적인 양 이렇게 발언하고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다 이런 결의를 보인 거죠. 속기록을 보면 향후 노조원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현직에서 배제시키고 불공정한 MBC, 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는 MBC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사장은 누구일까 그걸 논의한 것 같은 이런 인상을 봤습니다.

◇ 정관용> 이건 명백한 노조 탄압, 파괴가 될 수 있으니까 노조 측에서 고발도 하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반박을 했더라고요.

◆ 김언경> 고 이사장과 김원배, 유의선,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이사 이렇게 여섯 분이 반박성명을 내서 방문진 업무를 폄훼했고 방문진 이사들에 대한 해임을 압박하는 모해와 무고행위를 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자신들이 한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방송법과 방문진법에 부여된 MBC의 공정한 보도를 통한 공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서 질의한 것이다. 질문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으며 방문진 회의의 자유로운 토론을 막는 부당한 압력이다. 이렇게 반발을 했습니다. 그리고 도리어 언론노조 MBC본부를 향해서 노조의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웠다. 방문진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야말로 방송을 노조의 것으로 사유화하겠다는 것이다. 방송법에 반하고 정당한 노동의 범위를 벗어나는 불법한 행위다, 이렇게 강하게 비판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이건 법정에서 좀 다퉈줘야 되겠는데요. 아무튼 이사진은 이건 정당한 활동이다라고 우기고 있다는 거죠.

◆ 김언경> 공정한 보도를 하기 위한 질문이었다는 거죠.

◇ 정관용> 그 속기록 공개된 다음에 반응 정리해 주세요.

◆ 김언경> 일단 MBC 내부의 반발이 거셉니다. 제가 지난주까지 MBC 카메라국 기자와 보도국 70여 명이 제작중단에 동참했다라고 언급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MBC 보도국 소속 기자들과 카메라 기자들에 이어서 보도국 이외의 기자 65명이 17일 오전 8시로 제작중단에 합류했고요. MBC 아나운서들도 17일 오후 총회를 통해서 출연과 업무를 중단키로 결의한 상태입니다.

지난 7월 13일 오후, MBC 사옥에서 "김장겸 물러나라"구호를 외쳤다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던 김민식PD. 인사위 출석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 정관용> 대충 말해서 MBC의 대부분 기자, 거의 대부분 아나운서, 거의 대부분 PD들이 중단에 참여했다?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방문진 속기록 논란은 지금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방송통신위원회 감사원 등 관련 감독기관은 MBC사태를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이렇게 막 밝혔고요. 또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방문진 속기록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의 처참한 현실 그 자체다라고 하면서 이것은 한마디로 블랙리스트 실제 책임자가 방문진 감독기구인 방문진임을 확인한 것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 정관용> 다음 KBS 소식으로 가보죠. KBS도 기자들이 대단히 많은 숫자가 취재거부, 제작거부 들어간다고 이런 얘기들 나오던데. 쭉 정리해 주세요.

◆ 김언경> KBS는 지금 남들이 MBC에 비해서는 굉장히 좀 조용한 것 아니냐 말을 하는데 사실은 KBS 내부에 그동안 꾸준하게 어떤 부당한 그런 요구가 있을 때 계속 반박을 하는 움직임을 보여왔고요. 일단은 KBS 사장 인선 고도영 KBS 사장 인선에 사장이 새로운 인선들을 막 했잖아요. 인사를 했잖아요. 인사를 한 것에 대해서 KBS PD협회가 자신들의 PD협회 소속 PD들이 참여하는 것을 하지 말아라 이렇게 요구를 했습니다. 공영방송 PD로서 임무 반기자, 반공영적 행위다라고 규정을 한 것이죠. 그런데 KBS PD협회의 KBS 부사장과 본부장이 4명이 임명이 되었습니다.

◇ 정관용> PD협회 소속 PD출신이?

◆ 김언경> 그렇죠. 그래서 지난 16일에 두 명을 제명을 했고요.

◇ 정관용> PD협회가 제명을 했어요?

◆ 김언경> 그리고 2명은 스스로 탈퇴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제명 사유는 KBS PD협회 존립 목적에 위배된다. 본회의 결의 사항을 위반했다. 본회의 명예를 손상했다라는 이유였고요. 그리고 이제 PD협회를 스스로 탈퇴한 2명이 있었다고 했잖아요. 이분들에 대해서 협회에 대한 조롱이자 도전이다. 두 사람의 회원 자격은 어떠한 경우에도 회복될 수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KBS PD협회는 단순히 4명에 대한 징계가 아니라면서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을 망가뜨린 권력자들에 대한 징계이고 공영방송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고대영 체제에 대한 징계다라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인사에도 응하지 않겠다, 이거로군요.

◆ 김언경> 그렇죠. 그리고 KBS는 기자협회가 있는데요. KBS기자협회에서 16일 오후 기자총회를 열고 향후 제작거부 여부에 대해서 논의를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공영방송의 보도참사를 야기한 고대영 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이렇게 결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90년 4월 이전에 KBS에 입사한 고참 PD 63명이 명령불복종 그리고 제작거부 등 가능한 모든 투쟁을 함께하겠다고 18일에 성명을 냈습니다.

◇ 정관용> 고참들도?

◆ 김언경> 그리고 언론 노조 KBS 본부 소속의 라디오 PD 89명 그리고 보도영상 방송기술구역의 조합원 등 굉장히 여기저기에서 성명을 내고 있어요. 그래서 모두들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행동에 동참하겠다 이렇게 밝혀놓은 상태입니다.

◇ 정관용> MBC, KBS 매주매주 상황이 달라지는 군요. 언론비평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서. 뭘 좀 살펴볼까요?

◆ 김언경> 이번 주에는 사실 굉장히 이슈가 여러 가지 있었는데 그중에 특이하게 대만의 대정전사고에 대해서 굉장히 보도가 많이 됐어요.

◇ 정관용> 이것과 탈원전과 연결시키는 그 보도. 먼저 배경부터죠.

◆ 김언경> 15일 저녁에 대만 전체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에서 예고 없이 전력공급 중단사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 주요 원인은 천연가스화력발전소 직원의 조작 실수로 연료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정관용> 가스 밸브를 잠궜다면서요, 잠깐.

◆ 김언경> 대만 역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대만 정부가 실수한 것은 분명하고요. 현재 대만의 장관 그러니까 경제부장이 사임을 했고요. 차이잉원 총통은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이 외국의 정전사태에 대해서 너무나 중요하게 부각해서 보도하는 기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유는 우리나라의 탈원전과 빗대는 보도들이 나온 것이죠. 일단 대만이 우리보다 앞서서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고요. 그 와중에 생긴 정전사태라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대만 차이잉원 정부는 탈핵을 공약으로 내세워서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취임 이후에 핵발전소의 단계적 폐지를 위해서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대만의 에너지 관련 행보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그동안 노골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해 왔던 반대입장을 보여온 보수언론들이 이번 사태를 가지고 오로지 탈원전 정책 때문에 정전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이렇게 몰아가는 보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방송 보도부터 좀 분석을 해 주시죠.

◆ 김언경> 일단 MBN을 제외한 6개 방송사가 이번 대만 대정전 소식을 16일 저녁 종합뉴스를 통해서 전했습니다. 그런데 보도의 초점이 대정전 그 자체가 아니고 탈핵을 선언한 정부에서 대만 정부에서 벌어진 대정전, 이게 전제입니다. 보도 제목만 봐도 MBC, 채널A, KBS가 제목에서 탈원전이라는 말을 분명히 밝혔고요. 가장 노골적으로 대만 대정전을 문재인 정부의 탈핵기조로 이렇게 연결해서 보도한 것은 TV조선과 MBC였습니다.

대만 정전사태를 탈핵 정책 탓인 것처럼 설명하며 한국에도 향후 동일한 사태가 날 것처럼 보도한 TV조선(8/16) (사진=화면캡쳐)

 

◇ 정관용> TV조선은 뭐라고 보도했어요?

◆ 김언경> TV조선은 제목이 국토 대부분 암흑,대정전인데요. 작년에 출범한 새 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폭염에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국토의 3분의 2가 어둠에 잠기는 초대형 정전 사고가 나서 2500만 명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어째 남의 일같지가 않습니다. 이게 앵커 발언입니다, 앵커 멘트. 그리고 실제로 기자가 말하는 것에 있어서도 발전소 직원의 조작 실수나 시스템 오류 등 이러한 관련된 내용들은 슬쩍슬쩍 빠지고요.

◇ 정관용> 아예 언급을 안 해요?

◆ 김언경> 네. 그리고 탈원전과 전력수요 급증을 끼워넣어서 말을 합니다. 물론 기자리포트에서는 타이완 화력발전소에서 작동오류가 발생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말을 하자마자 이렇게 얘기를 해요. 연일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자 이를 발전소가 감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전혀 연결할 만한 내용이 아니거든요. 작동오류 때문에 발생했는데 그다음에 바로 붙여서 폭염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죠. MBC도 비슷하게 보도를 했습니다. MBC에서는 일단은 탈원전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타이완에서 어제 저녁 대정전 사태가 발생해서 전기공급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탈원전 정책은 그대로 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앵커발언을 합니다. MBC 보도에서도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발언을 인용하는데요.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나 탈원전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이번 사태에도 탈원전 정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기자가 멘트하거든요. 한마디로 대만 총통이 근거 없는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 같은 이런 뉘앙스를 주는 발언을 기자가 한 것입니다.

◇ 정관용> 우선 팩트체크부터 합시다. 이번 대규모 정전과 탈원전 정책이 정말 연결이 되는 거예요, 안 되는 거예요?

◆ 김언경> 일단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현재 대만에 공식적 원인 발표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대만에 자유시보 등 많은 언론들이 이번 사태는 인재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밖에 많은 대만 현지언론과 외신이 이번 사고가 가스공사 직원의 실수로 가스밸브를 2분 동안 잠그면서 벌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태가 탈원전 정책인 것으로 단정적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상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선전선동의 발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대만 대규모 정전사태 관련 보도 제목 (8/16) (정리=민주언론시민연합)

 


◇ 정관용> 하나의 배경은 될 수 있겠죠. 원자력 발전을 안 하게 되면서 예비율이 좀 떨어져있는 상태, 그런 것들이 배경일 수는 있겠죠.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탈원전과 바로 직결시키는 건 과잉이다. 과잉은 맞는 것 같네요. 신문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어요?

◆ 김언경> 일단 조선일보가 많이 보도했는데요. 17일자 2면 지면에서 광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면을 대만 원전사고로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 정관용> 요즘 조선일보는 원전 관련된 보도 양이 뭐 압도적이더라고요, 다른 언론에 비해서.

◆ 김언경> 일단 탈원전 대만 발전소 한 곳 멈추자 국민 64%가 어둠에 갇혔다라는 제목. 그다음에 문 대통령 탈원전 정책 대만과 똑같은데라는 제목. 그리고 타이베이 101층 빌딩 암흑 천지, 촛불식사 이렇게 4개의 기사를 배치를 해서 진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굉장히 꽉 채웠습니다. 보도에서는 대만 야권의 정권비판하는 주장을 담았고요. 그리고 집권 민진당은 비핵국가를 실현한다면서 대만의 전력은 충분하다는 허상을 국민들에게 심어왔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한 도박에서 전 국민이 패배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는 중국의 우파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시보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고요. 또 재계의 단체 공상협진회라는 게 있대요. 그런데 이 공상협진회는 우리나라로 치면 전경련 같은 단체입니다. 그런데 이 단체에서 대만의 전력이 부족하다는 게 명백해졌으니 중단한 원전을 재가동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거든요. 이것도 전했고요. 그리고 반도체 기업들이 전력수급을 이유로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라고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 벌어진 것처럼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한마디로 조선일보 보도는 탄핵주장만을 편향적으로 많이 인용했다.

◇ 정관용> 대만에서도 원자력발전을 찬성하는 쪽, 재개쪽 입장만 반영했다?

◆ 김언경> 그렇게 보도를 했고요.

◇ 정관용> 그리고요?

◆ 김언경> 문 대통령 정책, 대만과 똑같은데라는 조선일보 보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만의 탄원전 정책과 비슷한 방향을 지니고 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1년 전 출범한 대만 차이잉원 정책과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표현합니다. 두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 비중을 늘리고 공정 중인 원전을 건설 중단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에너지발전 비중은 당연히 탈원전 정책을 해야 된다면 비슷하게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또 공정 중인 원전을 중단하는 것 역시 지금 현재 마찬가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것만을 가지고 대만과 한국이 매우 유사한 것처럼 초점을 맞춘 것은 다소 이제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다라는 거예요. 일단 그 전에 말씀드릴 건 동아일보도 이것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국과 대만이 굉장히 비슷하다라는 것에 방점을 찍은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진짜 별로 비슷하지 않다면서요.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박하지 않았습니까?

◆ 김언경> 그러니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이런 주장에 대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강하게 반박하는 성명을 내놨는데 성명이 아니죠. 보도자료를 내놨는데요. 17일 대만 대정전 사태를 탈원전 탓으로 결론짓고 우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2030년까지 전력수요와 공급을 고려하면서 안정적으로 수급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고요. 모든 원전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고 단계적인 탈원전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발전구조가 비슷해 보이기는 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충분한 수급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설령 대만의 이번의 대정전이 정권의 무리한 탈핵추진으로 늘어난 전력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대만과 한국의 전력수급 상황 차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우리가 동일한 사태를 겪을 것처럼 그렇게 보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우리 전력공급은 113기가와트랍니다. 대만의 전력공급은 42기가와트로 우리의 37% 수준이고요. 이번 가스발전 중지가 대만 전력공급의 10%를 차지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단일 가스배관 차단으로 정지될 수 있는 발전기가 최대 228만킬로와트,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총 전력공급 규모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 정관용> 우리는 혹시라도 이런 사고가 나더라도 블랙아웃으로 안 간다.

◆ 김언경> 그렇죠. 현재 공급여력을 감안한다면 최대 발전기가 혹시 고장으로 정지된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전력수급이 가능하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저는 탈원전 너무 무리하게 갑자기 하면 전력요금 오를 수 있고 전력수급 계획 제대로 짰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런 지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 김언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대만의 정전사태 나자마자 그것 봐라 우리도 금방 이런 거 난다 이건 좀 지나친 엄포다 싶군요.

◆ 김언경>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합시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 김언경> 감사합니다.

◇ 정관용> 미디어 포커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16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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