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황민경. (사진=노컷뉴스)
태극 마크를 달고 그랑프리와 아시아 선수권을 소화한 황민경(현대건설)은 쉴 시간이 없다. 2개 대회를 마쳤지만 눈앞에 다가온 그랜드챔피언십에 또다시 나서야 한다. 하지만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선수로서의 해야 할 일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목표로 내건 4강 진출을 일궈내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부족한 선수와 설상가상으로 대회 중 양효진(현대건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뤄낸 값진 성과다.
황민경은 그랑프리에 이어 아시아 선수권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대표팀의 주요 선수로 떠올랐다. 공격수치고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과 블로킹을 활용하는 재치있는 플레이로 배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쉼 없이 달려온 황민경이지만 휴식을 취할 시간도 없이 다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그랜드챔피언십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입국한 황민경은 단 하루만 쉬고 20일 다시 진천선수촌을 이동해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대표팀의 선수의 절반이 바뀌지만 황민경은 대회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
2016~2017시즌을 마치고 GS칼텍스에서 현대건설로 둥지를 옮긴 황민경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이적 후 팀 훈련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감독님 역시 함께 훈련하길 바라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하려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살인적인 일정에 몸도 많이 지친 상황이다. 평소 무릎이 좋지 않던 황민경이지만 애써 괜찮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무릎이)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보다는 좋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괜찮은 수준이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에 당부의 말도 전했다. 다가올 대회에는 꼭 엔트리를 모두 채워 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표팀은 그랑프리를 12명의 선수로 소화했다. 아시아 선수권은 13명으로 그랑프리 때보다 1명 늘었지만 이 역시 14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한 수치다.
황민경은 "어차피 나가는 대회라면 꼭 엔트리 14명을 다 채워서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분명 체력적인 부분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