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주말뉴스 (CBS TV, 8월 18일(금) 밤 9시 50분)
■ 진행 : 이봉규 앵커
■ 출연 : 송주열 종교부 기자
◇ 이봉규 앵커
서울 홍대 인근에서 청년 목회를 하는 한 목회자가 기도사역을 빌미로 청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더 나아가 노동착취와 성추행 까지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송기자, 교회에서 정말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데 상황을 자세히 전해주시죠.
◇ 송주열 기자
네 계속되는 목회자들의 탈선 소식에 취재기자이기전에 한 신앙인으로서 정말 힘이 빠집니다.
특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묵묵하게 사명을 감당하는 대다수 목회자들까지 싸잡아 비난을 당하게 되는데요. 참 안타깝습니다.
취재한 내용을 VCR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서울 홍대 인근의 한 교횝니다.
이 교회는 몇년 전부터 청년들이 담임목사인 지 목사의 기도사역에 불만을 품고,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교회 개척 멤버로 10년전 부터 이 교회출석했던 A 청년은 담임목사가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집 문서를 바치라고 강요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A청년 / ‘ㅊ’ 교회 전 교인
“기도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집계약서를 보여주신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을 가지고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느냐 물었었죠. 강압적으로 작년 5월 말경이에요.”
또 다른 청년은 지 목사로부터 교회 예배공간을 공연장으로 임대하는 사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300여 만 원의 예배당 월세를 공연 임대사업으로 해결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 청년은 지 목사의 제안을 수차례 거절했지만 기도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투자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B청년 / ‘ㅊ’교회 전교인
“정확하게 3차례 말씀하셨어요. 때로는 네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 생각하지 않은 것들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돼 그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야."
이런식으로 지 목사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은 사례가 더있습니다.
현재 지 목사가 교회 앞 건물의 3개 층을 추가로 임대했는데 몇몇 청년들이 지 목사의 강요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사업체를 떠안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B청년 / ‘ㅊ’교회 전교인
“건물을 얻으시고 거기에 공사비와 월세를 감당하기 위한 일을 본인이 너너너, 너이제 직장 그만두고 사업해야지 네 일해야지 이런식으로 끌어들이세요. 준비되지 않은 청년들이 사업이란 걸 시작하게 되고 당연히 거기 들어가는 비용들을 대출을 받으면서 부담하고 있고.."
◇ 이봉규 앵커
참 심각하네요. 그런데 여기에 노동착취에다가 여자 청년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면서요?
◇ 송주열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성추행 의혹의 경우는 지목사로 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자 청년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구요.
교회 카페에서 노동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청년의 사연은 노동청에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것은 한 여자 청년이 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문자내용입니다.
이 청년은 “방으로 불러서 기도사역 준비하자고하면서 틈만 나면 몸과 가슴을 만졌다”며, “왜 이러냐고 그러면 하나님이 예뻐하셔서 그런다고 말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또, “2-3년이 지나도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고, 그 사람 이름만 들어도 소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자 청년과는 직접 인터뷰를 시도하고 있는데 청년의 상처가 너무 커서 인터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교회 카페에서 지난 2013년부터 3년 동안 일해 온 D청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2시간이 넘는 중노동에도 제대로 된 월급을 한번 도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도리어 카페 운영 경비도 D 청년의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D 청년 / ‘ㅊ’교회 전 교인
“저는 단 한번 도 월급을 받은 적이 없어요. 2013-2016년까지 단 한번 도 없구요. 그냥 제 카드 하나로 모든 생활을 했어요. 카페 관련한 결제도 그 카드 하나로 다 했고..”
3년 동안 카페 수익이 지지부진하자 지 목사로부터 폭언을 비롯한 인격모독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인터뷰] D 청년 / ‘ㅊ’교회 전 교인
“기도를 한 명씩 한명씩 받으러 들어가는데 늘 불안해하는 성도들이 있죠. 무슨 말을 듣고 혼이날까..잘못하면 머리통 때리거든요. 이 새끼야 저 새끼야 하면서..”
◇ 이봉규 앵커
정말 심각한데요. 지 목사의 기도사역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 송주열 기자
네 청년들도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한 이단상담소에
지 목사의 설교와 기도사역 내용들을 토대로 자문을 구했는데요.
이단 전문가에 따르면 이단적인 요소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 목사의 행동이 정상적인 목회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 청년들은 3달 전부터 피해자 모임을 결성했고, 이단상담소를 찾아 지 목사의 기도사역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상담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박형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계속 죄를 지적하는 거에요. 그걸 이용해서 성도들로 하여금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 대적을 못하도록 만들고..오래된 사람들은 세뇌가 되면 오직 지OO 목사의 말이 하나님의 뜻이에요.”
그러나 지 목사는 노동착취와 상습 성추행 의혹은 금시초문이라며 관점이 달라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지OO목사 / ‘ㅊ’교회 담임목사
“서로 입장이 다를 뿐이지 모두 상처받았아요. 모두가 다 상처받았어요. 이 문제를 제기하고 저를 공격하기 시작한 친구들은 개척 초기 저와 같이 왔던 친구들이에요. 최소한 7년이상”
지목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폭로한 청년들은 교우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단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A청년 / ‘ㅊ’교회 전 교인
“지OO는 괴물인것같아요. 정말로..그 안에서 10년가까이 저를 따라온 친구들, 동생들도 있고 한데 아이들 인생가지고 지금 자기 배 불리는 거잖아요. 결론적으로는 하나님이름으로..그만 해야되는 게 맞는데.."
논란이 커지자 해당 교단은 홍대 'ㅊ'교회에서 벌어진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 이봉규 앵커
사태가 심각한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졌으면 좋겠네요. 송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