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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DJ 8주기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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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추도식 참석 "DJ 의지 이어갈 것"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평화, 희망, 그리고 김대중'

햇볕 정책을 실천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북미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등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은 햇볕정책을 계승하자고 입을 모았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 외교안보 상황이 다시 엄중해진 지금, 김대중 대통령 영전 앞에서 다짐한다"며 "안보와 평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정세균 국회의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은 새 대한민국과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당신은 하늘에서 새 정부 탄생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승리자는 국민"이라는 DJ의 말을 언급하며 "탄핵정국에서 마지막 승리자는 우리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또 "당신은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남북분단 이후 50년만에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냈다"고 업적을 회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정 의장은 "대통령님을 모신 20년 정치 인생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희호 여사와 만나 담소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날 추도식에는 이희호 여사와 김홍업 전 의원 등 유족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부겸 행정안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등 보수정권에서 민주정부로 정권이 교체된 뒤 처음으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고인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 업적을 기린 추모 영상을 보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김대중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헌화 후 기자들과 만나 "햇볕 정책대로 대북 정책이 흔들림 없이 갔더라면 오늘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화의 길이라는 현실적이고도 원대한 꿈이 병행될 때 이 난국을 지혜롭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해 줘 감사하다"며 "여러가지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한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확실하게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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