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 캡처)
'썰전'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 속 영화 '택시운전사' 날조 주장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두 사람은 실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서울에서 신군부 집권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했었다. 박 교수는 이 시위로 눈에 최루탄을 맞아 실명 직전까지 갔었고, 유 작가 역시 경찰에 붙잡혔었다.
유시민 작가는 17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범죄자가 자기 범죄를 부인하는 수준으로 봐야 된다. 이미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된 재판들이 많았다. 전두환 본인이 내란 목적 살인으로 기소돼서 유죄를 받았고 그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면해줬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기 범행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교수 역시 "당시 신군부가 권력을 잡기 위해서 민주화 열기를 폭압적으로 누르려 계엄령을 확대했고 거기에 저항해서 나온 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다. 누가 사주했다거나 북한군이 조작했다거나 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화 운동 연장선상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긴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논란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 속의 '시민군 선제발포에 대한 자위권 발동', '북한군 개입' 등의 주장도 지적했다.
유시민 작가는 "5월 21일 오후 1시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대규모 발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시민들 손에 무기가 없었다. 화순파출소에서 그날 오후 1시 30분에 무기를 탈취했는데 당연히 그 시간까지 전남도청 앞에 도착할 수가 없었다. 이미 사실 관계가 다 밝혀져서 역사 기록으로 인정된 일"이라고 논쟁할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박형준 교수는 지난해 전두환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북한군 600명 개입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발언한 것을 지적하며 "회고록에 북한군이 와서 개입했다고 넣은 것은 사후에 그럴 듯하니까 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역사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수많은 시민들이 목격한 일이다. 그런데 민주화를 억눌러서 권력을 공고히 해야 했던 계엄군 입장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또 다른 거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한국 현대사가 이 일로 인해 어떤 고통과 대가를 치렀는지 역사적 인식이 있어야 하는데 반성이 전혀 없는 걸로 봐서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거다"라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