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IA와 홈 경기에서 1회 쐐기타를 비롯해 4개의 병살타를 합작하며 승리를 이끈 두산 내야수 오재원.(자료사진=두산)
두산 오재원이 뼈아픈 실책의 아픔을 딛고 쐐기타와 호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원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안타였지만 팀의 4-1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은 쐐기타였다.
2-1로 역전한 1회 1사 만루에서 오재원은 KIA 선발 팻 딘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시속 146km 직구를 결대로 밀어때린 좌선상 타구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단숨에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오재원은 수비에서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병살타를 4개나 합작해내면서 KIA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2회 무사 1루, 3회 1사 1, 3루와 5회 1사 1루, 8회 1사 1루에서 유격수와 3번, 3루수와 1번 병살 플레이를 이끌어냈다. 선발 장원준의 좌완 최초 8년 연속 10승 달성에도 큰 힘이 됐다.
전날 실책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16일 롯데와 부산 원정에서 오재원은 2-1로 앞선 6회말 손아섭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며 무사 2루를 허용,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최준석의 적시타로 동점이 된 뒤 오재원은 최주환과 교체됐다. 결국 두산은 2-4로 졌다.
경기 후 오재원은 "1회 1사 만루에서 상대가 나에게 무조건 승부를 걸어올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래서 모든 구종에 대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날 실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고 휘갑을 쳤다. 이어 "올 시즌 타격감이 좋지 않은데 빨리 회복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