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평등' 조항 신설을 논의하는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의 17일 회의를 앞두고 개신교 보수교계는 국회가 동성혼을 합법화 하려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금이 오히려 성소수자에 대한 교회의 진지한 물음이 필요할 때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회가 이 달 말부터 한 달 동안 개헌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전국을 돌며 진행하기로 하는 등 개헌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소수자 문제는 교계의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보수 개신교계는 지난 6월 19일 국회 개헌특위 전체회의에서 성평등 규정을 별도로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해지자 이는 동성애와 동성혼을 합법화 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성평등에 기초한 현행 헌법이 성 평등에 기초한 헌법으로 개정되면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자연히 합법화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경배 목사 / 미래목회포럼]
"동성결혼, 동성애가 포함된 성평등 조항을 헌법으로 개정하려는 일체의 모든 행위에 대하여 절대 절대 반대합니다."
지난 달 26일에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 명의로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대체하는 것은 가정과 가족의 기본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교계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차별과 혐오문화를 양산하는 행위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신학대 모임 등 27개 청년단체, 475명의 기독청년들은 성적 정체성과 지향을 이유로 차별을 정당화하는 듯한 입장에 동조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교단장들의 성명을 비판했습니다.
또, 성소수자 문제는 인간의 기본권리에 대한 문제로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정한 / 감신대 신대원]
"성소수자에 대해 제기되는 교회의 물음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단계이지 맞고 틀린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닙니다."
논란 속에도 교회는 성소수자 문제와 관련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채성수 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