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광복절인 15일 성명을 내고 친일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친일문학은 단순히 일본제국주의에 동조한 행위가 아니라 제 민족을 침략전쟁의 소모품으로 희생하게 만든 반민족적·반인도적 전쟁범죄"라며 "항일독립투쟁과 반독재민주화운동·민족민중문학의 정신을 이어받은 한국문학이 더이상 친일문학으로 오염되고 왜곡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나라와 민족을 배반한 자들을 사표로 삼는 기이한 행태는 전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한심한 짓"이라며 "한국문학의 미래와 참다운 문학정신을 위해 문학인들은 국민 여론에 귀 기울이고 '친일 문학상' 심사와 수상을 단연코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두 단체는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서 '친일 문인과 그들의 작품' 전시를 열었다.
이광수·김동환·모윤숙·유치진·서정주 등 친일 행적이 지적된 문인들의 작품 56점을 재구성해 보여주며 시민을 대상으로 '친일 문학상' 폐지 홍보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