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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쏟아진 눈물' 판니커르크 "너무 힘든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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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8-1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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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우승했지만, 200m 2위…22년만의 '200·400m 석권'은 실패

 

웨이드 판니커르크(25·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의연하게 라밀 굴리예프(27·터키)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했다.

하지만 곧 눈물이 터졌다.

'포스트 볼트'라고 불리고 '1995년 마이클 존슨 이후 첫 200m·400m를 석권할 선수'로 주목받은 판니커르크는 상당한 부담감에 시달렸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판니커르크는 참아온 눈물을 쏟았다.

판니커르크는 "너무 힘든 일주일이었다"고 했다.

판니커르크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결승에서 20초11로 2위에 올랐다. 20초09를 기록한 굴리예프에 0.02초 뒤졌다.

경기 뒤 판니커르크는 복잡한 심경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AP통신 등과 인터뷰했다. 그는 "나는 오늘 정말 최선을 다했다. 모든 걸 쏟아부었다"며 "2위를 했지만, 충분히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걸 쏟아부은 200m 결승. 하지만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다.

판니커르크는 5일 400m 예선, 7일 400m 준결승, 8일 200m 예선, 9일 400m 결승에 이어 10일 200m 준결승, 11일에는 200m 결승을 치렀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400m와 스피드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200m를 번갈아 뛰는 힘겨운 일정이었다.

판니커르크는 200m 결승을 앞두고 "힘들다고 핑계 댈 수는 없다. 내 몸을 관리해주시는 지원 팀 덕에 좋은 몸 상태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며 "400m는 지구력이, 200m는 스피드가 중요한 종목이다.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평소만큼 속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400m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쟁자 아이작 마칼라(31·보츠와나)가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상으로 400m 결승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심적 부담도 느꼈다.

판니커르크는 "경쟁자 없이 달성한 우승"이란 평가를 의식하기도 했다.

판니커르크는 "참 복잡한 일들이 많았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자신감은 가슴에 품었다. 판니커르크는 "다음 대회에서 내가 압도적인 스프린터라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400m와 200m에서 판니커르크의 경쟁자로 꼽힌 마칼라는 200m 결승에서 20초44로 6위로 처져 노메달에 그쳤다.

식중독으로 200m 예선에 나서지 못하고,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상으로 400m 출전이 제지된 그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뒤 IAAF에 항의해 200m 출전권을 다시 얻었다. 나 홀로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도 진출했지만 준결승(20초12)보다 저조한 기록을 냈다.

대회 내내 IAAF와 개최국 영국을 비판한 마칼라는 "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시끄러운 사내였다"며 "참담한 심정으로 런던을 떠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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