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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자들' 최승호 PD는 왜 이명박 정권을 지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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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와 김재철 전 MBC 사장. (사진=영화 '공범자들' 스틸컷)

 

10년 동안 공영방송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영화 '공범자들'은 제 기능을 잃어버렸다고 비판받는 공영방송에 벌어진 지난 10년 간의 사건과 투쟁을 그린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것은 최승호 PD. 지금은 '고발뉴스'의 PD이자 영화 '자백'의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한 때 그는 'PD수첩'의 수장이었고, MBC에 소속된 PD였다.

KBS와 MBC 내부 구성원들은 10년 동안 투쟁과 패배를 반복했다. 인사 발령과 해직으로 많은 동료들이 현장을 떠났지만 이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는 봄이 왔는데 우리는 아직 겨울"이라는 김연국 MBC 기자의 말처럼 진정한 '봄'을 찾기 위해 '공범자들'을 심판대 위에 세우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최승호 PD에게 MBC는 여전히 아픈 가시다. 광우병 보도 이후 뿔뿔이 흩어진 'PD 수첩' 제작진들과 170일의 파업 이후 해직된 동료들, 그리고 MBC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지금까지. 그 10년의 역사를 기록한 영화를 만드는 이유를 들어봤다.

댜음은 지난 9일 '공범자들' 시사회에서 만난 최승호 PD와의 일문일답이다.

▶ '공범자들' 속에는 공영방송을 '비정상적으로' 만든 공범자들이 계속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공범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 '공범자'의 끝판왕은 당연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그를 만나서 당신이 언론인들에게 질문을 못하게 해서 나라가 망가졌는데 그 책임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질문을 한 것이다. 너무나 가볍게 그 질문을 피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영방송 장악 계획을 실행에 옮겨 결국 전체적인 언론 장악 구도를 완성해 박근혜 정부에 물려줬다. 그게 결국 국정 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상황을 발생시켰다. 난 그 최고의 책임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본다.

▶ 기자 출신인 김장겸 사장에게 '매일 질문해왔으면서 왜 여기에는 답하지 않느냐'고 하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정식 인터뷰 요청을 해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었나.

- 그럴 사람이었으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했다. 특히 평생 남들에게 질문을 던져왔던
기자가 그러면 안되는 거다. 언론인인 사람이 답변하지 않고 회피하면서 도망이나 가는 모습이야말로 정말 기본도 안되어 있는 이들이 방송사 꼭대기에 앉아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전달하는 장면이다. 유사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되면 인터뷰 요청을 하겠지만 지금은 생각이 없다.

▶ 그래서인지 '공범자들'을 쫓을 때 마치 액션 장르처럼 긴박감이 넘친다. 최승호 PD의 영화를 '액션 저널리즘' 장르라고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 공영방송도 결국 일반적인 회사 조직이다. 그런데 KBS를 짓밟은 경찰력부터 상상하기 힘든 일이 시작됐다. 이명박과 박근혜, 두 정권이 만들어낸 스펙타클함이 이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다. 사실 굉장히 많은 자료화면이 있었고, 편집 과정이 지난했다. 나 또한 당사자였기 때문에 내 판단을 믿기 힘든 상황도 있었다. 그럴 때는 편집자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동안 겪었던 트라우마를 다시 되새겨야 해서 힘들기도 했다. 고통 겪고 있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데 나는 이미 그 결말을 알고 있으니까.

▶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고 들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 앞으로 대단하게 뭘 하겠다는 내용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큰 틀에서 공영방송이 그 동안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하지 못했고,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을 고쳐나가야겠다는 공감대와 이해를 넓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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