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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기자들 "우리부터 통렬히 반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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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에 맞서 싸운 CBS 정신과 기자윤리 회복할 것" 약속도

CBS 사내에 게시된 성명

 

삼성그룹 간부에게 아들 취업 청탁을 해 물의를 빚은 이희상 전 CBS 대전본부장 사태와 관련해 CBS 소속 기자들이 성명을 내고 애청자들과 노컷뉴스 독자들에게 사과했다.

한국기자협회 CBS지회는 10일 '우리부터 통렬히 반성하겠습니다' 제목의 성명에서 "권력과 자본에 굴하지 않으며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했던 CBS 기자들은 엄청난 자괴감과 모욕감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이어 CBS 애청자와 노컷뉴스 독자들에게 "보도국 출신이 재직 중 삼성그룹 임원에게 아들 인사 청탁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CBS지회는 "(이 전 본부장이) 언론인으로서는 해서 안 될 수치스러운 청탁을 건넬 용기를 가졌던 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조직 문화와 도덕적 해이의 방증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독재정권에 굴하지 않고 자본에 맞서 냉철한 기사로 싸우던 CBS 정신이 훼손된 현실을 똑바로 보고 기자윤리와 기자정신을 되살릴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는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사실 확인 결과 그 간부는 지난해 7월 명예퇴직했으며 청탁이 이뤄진 시점도 퇴직 전 재직 당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러한 범죄행위가 CBS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CBS노조는 회사 측에 철저한 반성과 유감, CBS 전 직원을 향한 이희상의 사과문 작성 및 공개, 이 전 본부장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 진행 등도 촉구했다.

이에 CBS도 한용길 사장 명의로 "부정한 인사청탁에 전직 CBS간부가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특히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성희롱 등 중대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한국기자협회 CBS지회 성명 전문

우리부터 통렬히 반성하겠습니다
한 언론에 보도된 CBS 전 대전방송본부장 이희상의 인사청탁 문자가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권력과 자본에 굴하지 않으며 정론직필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했던 CBS 기자들은 엄청난 자괴감과 모욕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CBS 기자들은 이희상에 대한 원망이나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별개로 통렬한 반성문을 쓰기로 했습니다.

CBS 애청자와 노컷뉴스 독자들에게 구성원으로서 미력하나마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CBS를 사랑하는 애청자와 노컷뉴스 독자 여러분.

보도국 출신 이희상이 재직 중 삼성그룹 임원에게 아들 인사 청탁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희상이 CBS 대전방송본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청탁할 수 있던 배경에는 보도국 산업부장 출신이라는 경력이 있었습니다.

CBS에서 이희상은 산업부장을 거쳐 지역 본부장이라는 보직 간부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이희상이 언론인으로서는 해서 안 될 수치스러운 청탁을 건넬 ‘용기’를 가졌던 것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 조직 문화와 도덕성 해이의 방증일 겁니다.

아울러 CBS 기자 개개인은 이번 사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지 성찰하겠습니다.

독재정권에 굴하지 않고 자본에 맞서 냉철한 기사로 싸우던 CBS 정신이 훼손된 현실을 똑바로 보고 기자윤리와 기자정신을 되살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적당히 타협한 적은 없는지, 이런 병폐가 이번 사태의 자양분이 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겠습니다.

CBS 기자들은 앞으로 CBS 정신과 원칙이 훼손되는 어떤 일도 완강히 거부할 것을 천명합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경계하겠습니다.

60여년 유유히 흐른 CBS 정신은 우리 모두의 큰 자산이기에 이를 좀먹는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 번 CBS 정신으로 무장하고 애청자와 독자들만 바라보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한국기자협회 CBS 지회 보도국 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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