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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힐튼호텔서 나온 오·폐수, 인근 앞바다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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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말 그대로 '똥물' 흘러들어 물고기까지 폐사" 주장

최근 문을 연 기장군 힐튼 호텔에서 각종 오물이 포함된 폐수가 인근 앞바다로 흘러들어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악취 등 불편은 물론 어업활동까지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달 초 기장군 동암마을 앞바다. 어선 10여 척이 정박한 방파제 안쪽 바다에 오물이 섞인 폐수가 흘러들고 있었다.

하나둘씩 모여든 주민들은 생계 터전인 바다가 눈앞에서 오염되는 믿기 힘든 모습에 욕설 등 분노에 찬 거친 말을 내뱉었다.

오·폐수는 바다로 연결된 한 하수관에서 나오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배설물과 심지어 피임기구까지 포함되어 있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초 힐튼 호텔이 문을 연 뒤 한 달 넘게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생업인 어업활동까지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우수 동암어촌계장은 "지난달 힐튼 호텔이 문을 연 뒤 온갖 오물이 섞인 말 그대로 '똥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며 "바다 오염과 악취 등 불편은 물론 잡은 물고기까지 폐사하고 있어 생업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 기장군 동암마을 앞바다에 인근 힐튼 호텔에서 나온 오폐수가 유입돼 어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부산 기장군 동암어촌계 제공)

 

주민들은 오수가 쏟아지자 인근 힐튼 호텔을 비롯해 인근 대형 식당 등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하나같이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관할인 기장군에 이 사실을 알리는 등 항의를 계속하자, 결국 힐튼 측은 "호텔에서 나온 오수량이 자체 처리용량을 초과해 시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바다로 흘렀다"며 뒤늦게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힐튼 호텔이 포함된 휴양시설 '아난티코브'는 동암마을에서 불과 수십m 떨어진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힐튼 호텔 측은 이후 오수처리장에 배수펌프를 추가하는 등 임시 조치를 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펌프가 가동하지 않는 늦은 시각이면 또다시 바다가 오·폐수로 오염되고 있다며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이 어촌계장은 "늦은 시각이 되면 배수펌프가 가동을 멈추는지 여전히 오·폐수가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호텔에서 조치했다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뿐, 생계를 보장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힐튼 측은 극성수기 피서객이 몰리면서 한때 오수 처리량을 초과해 사고가 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힐튼 호텔 관계자는 "7월 말에서 8월 초 극성수기에 방문객이 몰리면서 오수처리량이 기준을 초과해 하루 동안 일부 오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뿐 주민들 주장처럼 오수
가 계속 바다에 유입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후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며 주민들과는 적절한 보상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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