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을 잡고 FA컵 4강에 합류한 내셔널리그 목포시청.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야말로 이변이 속출하는 FA컵이다.
K리그 클래식 2, 3위를 달리는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가 나란히 FA컵 4강에 오른 가운데 내셔널리그 목포시청과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가 4강에 합류했다.
목포시청은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성남FC와 FA컵 4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목포시청의 창단 첫 FA컵 4강. 특히 내셔널리그 팀이 FA컵 4강에 오른 것은 2008년 국민은행(해체) 이후 처음이다.
이변은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도 발생했다. 부산이 K리그 클래식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제압하고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FA컵 4강에 K리그 클래식 2팀, 챌린지 1팀, 내셔널리그 1팀이 올라갔다.
1996년 FA컵 출범 후로 범위를 넓혀도 4강에 프로 팀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05년 2개 팀. 당시 내셔널리그 2개 팀이 4강에 올랐다. 2013년 K리그가 클래식, 챌린지로 나눠진 뒤 클래식 팀이 FA컵 4강에서 자리를 비운 것은 2016년이 유일하다. 챌린지 부천FC가 4강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만큼 올해 FA컵 자체가 이변의 연속이라는 의미다.
올해 FA컵 이변은 일찌감치 나왔다.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가 32강에서 챌린지 부천FC에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혔다. 이미 전북은 지난해에도 부천에 패해 FA컵 8강에서 떨어진 아픈 경험이 있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포항 스틸러스도 32강에서 부산에 패했다.
16강에서는 FC서울이 부산에 승부차기에서 졌다. 강원FC 역시 챌린지 성남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