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뉴스타파 PD와 김재철 전 MBC 사장. (사진=영화 '공범자들' 스틸컷)
영화 '공범자들'의 최승호 뉴스타파 PD 겸 감독이 MBC와 MBC 전현직 임원 5명이 법원에 영화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공범자들' 속에는 지난 정권 10년 동안 KBS와 MBC를 망친 범인으로 KBS와 MBC 전현직 임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공범자들'이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을 냈다.
11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공범자들'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에 대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영화를 만든 최승호 PD는 "김장겸 MBC 현 사장, 김재철 MBC 전 사장, 안광한 MBC
전 사장 등이 우리의 주된 비판 대상인데 법원에서 확실한 결정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지만 당연히 기각돼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최 PD가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들이 공영방송을 망친 근거로 제시한 증거들이 이미 수차례 다른 언론들을 통해 보도돼 검증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취재 내용이 아니라 이미 국민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들을 비판하는 증거와 증언들은 대체로 명확히 제시돼 있고, 이미 여러 차례 반복해 기사 등으로 회자된 내용들이다. 새롭게 우리가 내세운 주장은 없다. 지난 10년 동안 국민들이 알고 있는 내용들이 그냥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공범자들'에 대해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한 것 자체가 국민들의 뜻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질타도 함께 했다.
최승호 PD는 "많은 국민들이 이 영화를 '펀딩'으로 열렬히 지지하고 참여했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내용도 없는 영화에 이런 가처분 신청을 한 것 자체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많은 국민들이 영화의 뜻에 공감하고, 결국 공영방송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염원을 갖고 있는 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사회적 결의가 영화에 담겨 있다. '공범자들' 주연 배우들은 왜 국민들이 영화 제작에까지 힘을 주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공범자들'은 이병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공영방송을 몰락시킨 주범들과 그에 맞서 저항했던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자백'으로 액션 블록버스터 저널리즘을 보여준 최승호 PD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오는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