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1천500만원을 주식 투자 등으로 400억원대로 불려 '청년 버핏'으로 불리던 박철상(33) 씨가 SNS에서의 빗발치는 '자산 인증' 요구에 결국 "실제 번 돈은 14억원 정도"라고 털어놨다.
박 씨는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확한 자산 규모와 관련 "2003년 대학 입학 후부터 종잣돈 1~2천만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투자원금은 5억원 수준"이라면서 "기존에 순수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한 금액까지 포함하면 14억원 정도 번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400억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이를 바로잡지 못한 것은 다 제 불찰"이라며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점점 액수를 키워나가다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거짓이 탄로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했던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홍콩 자산운용사 등 이력과 관련해서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며 "홍콩 자산운용사와 어떤 형태로도 도움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같은 박 씨의 고백은 또 다른 유명 주식투자가인 신준경씨가 최근 SNS에 박 씨의 '자산 인증' 요구를 하며 점화됐다.
신 씨는 박 씨에게 "실제 400억원을 주식으로 벌었다면 직접 계좌를 보게 해달라"면서 "박 씨가 자신의 주장대로 4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현금 1억원을 약정 없이 일시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제안했다.
신 씨의 계좌 검증 요구에 박 씨는 "수익계좌를 보여달라고 아이처럼 떼 쓰는 분이 있어 황당하다"면서 "일면식도 없는 분이 밑도 끝도 없는 고집을 부려 실소만 나온다"고 해 논란이 지속됐다.
이후 박 씨는 다시 글을 올려 "신 씨를 만났고 내일(8일) 오전 10시에 (글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신 씨는 박 씨의 고백이 퍼지자 "그 청년은 본질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사회가 그를 영웅으로 만들면서 본인이 심취해 버린 것"이라고 말하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앞서 '청년 버핏'이라 불려왔던 박 씨는 자신이 번 돈을 가지고 대학이나 사회단체 등에 기부를 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