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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땡볕 시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격려..“아픔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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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가 8일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을 초청해 장기 농성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 이하 기감)가 8일 ‘땡볕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을 초청해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기감은 당초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옆에 설치된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주 농성장이 철거돼 장소를 감리교본부로 옮겨 노동자들을 만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정규직대책한국교회연대가 주선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초청 간담회에는 동양시멘트,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동조합,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등에 소속된 노동자 7명이 참석했다. 기감에서는 전명구 감독회장을 비롯해 각국 총무, 평신도 자치단체장 등이 함께 배석했다.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간담회에서 비정규직의 애환과 장기 농성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남기웅 씨는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해서 노조를 만들었는데 문자 한통으로 해고를 당했다”면서 “수많은 조합원들은 생활고로 건설현장 일용근로나 새벽에 우유 배달을 하면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동조합 김선영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똑같이 일을 해도 4대 보험이나 퇴직금이 없다”면서 “비정규직의 삶은 정말 참담하고 목숨을 걸어야 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노조에 가입했다가 해고된 노동자가 작년에만 1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충을 들은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은 “일하면서 땀 흘린 것에 대해 마땅히 대가를 받는 것이 진리”라면서 “감리교회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도 만난 자의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서 “교단 차원에서도 비정규직 심포지엄을 열어 비정규직의 아픔과 고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해결책들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교회협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대전 빈들교회)는 “노동자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면 교인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라면서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이자 교인들의 이야기를 감리교회가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초청 간담회는 감독회장의 기도와 격려금 전달, 삼계탕 나눔 순으로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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