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지난 10년 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공영방송 쪽이 아닐까 싶다"며 "방송의 무너진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차담회에서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을 해주고 그런 가운데 언론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방통위원장께서 각별히 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의 목적에 따라 장악하기 위해 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 이제는 방송을 정권이 장악하려는 그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며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을 해주고 그런 가운데 언론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방통위원장께서 각별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효성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지적하신 것을 명심하고 특히 어떤 정권에도 좌우되지 않는 불편부당한 방송을 만들도록 전력을 다 하겠다"며 "많이, 꼭 지원을 해 달라"고 화답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 위원장은 이어 "방송은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에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전부 관심이 많은 것 같다. 통신 쪽은 정치적으로 관심이 없는데 방송은 관심이 많아서 부담스런 측면도 많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제 임무니 충분히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방통위원장을 오랜 세월 만난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안면도 없는데 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방송을 정치적 독립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때문)"이라며 "임용 될때까지 힘드셨는데 힘내시라고 박수 한 번 드리자"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3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위원장직에 임명했다.
이 위원장의 임명동의안은 지난 6일에 국회에 제출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25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돼야 했으나 야 3당의 반대로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회에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30일까지 채택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국회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끝내 채택하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임명했다.
야3당은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의혹, KT스카이라이프 재직 논란 등을 이유로 이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