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한일 양국의 대응 및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또 양국의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4시부터 23분간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한일 양국의 대응 및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고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함으로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런 인식을 바탕을 한‧일 양국, 한‧미‧일 3국이 각급 수준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했다.
양국 정상은 또 전날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 참여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사상 유래 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평가하며 이번 결의가 국제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면밀히 이행돼 북한의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 되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두 정상은 한일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에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해 북한으로 하여금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또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의 전략도발 직후 양국 국가안보실과 외교‧국방 당국 간 긴밀한 협의와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을 전후해 북한이 다시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해 한‧일 간 협력 및 한‧미‧일 3국간 협력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또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면서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결국 협상을 통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한일과 한미일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북한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최종적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북한으로 하여금 이런 대화에 응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에 대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일본의 제3차 내각이 출범한 것에 대해 축하를 한 것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하며 "새로 임명된 고노 외상과 함께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문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 한일 간 협력 관계를 구출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조기에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시길 기대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셔틀외교 활성화를 위해 실무적으로 상호편리한 시기에 (일본 방문을) 조율해 나가자"며 "9월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동방경제 포럼'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