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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민주화 성지' 글 삭제하도록 지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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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 "상황을 업데이트했을 뿐…일부러 삭제한 것 아냐" 해명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촛불시위 과정에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경찰청의 홍보글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광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은 지난 2016년 11월 18일 자체 홍보 SNS 계정에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글은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글 안에 첨부된 사진에는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글귀가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모습과 함께 실렸다.

하지만 이글은 게시 하루 만에 삭제됐다.

당시 광주경찰은 게시물의 삭제 이유에 대해 "상황을 업데이트 했을 뿐이지 글을 일부러 삭제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글이 삭제된 배경에 이철성 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찰청장 자질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이 청장은 강인철 광주경찰청장에게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는 등 비아냥 섞인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이 순수한 마음으로 올려 당시 경찰 이미지를 좋게 하는 등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글임에도 경찰을 이끌고 있는 분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것에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5·18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당시 촛불집회 과정을 되새겨 본다면 인권경찰으로서 광주 경찰의 판단은 옳았고 게시물을 바라본 국민의 시각도 좋았다"며 "그럼에도 이를 문제 삼은 경찰청장의 행동은 적절한 태도가 아니었으며 나아가 강인철 광주경찰청장을 좌천시킨 일련의 과정은 문제가 있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시민 최 모(46)씨는 "지금이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경찰 조직의 수장이 이런 식의 빈약한 역사의식과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인철 당시 광주경찰청장은 논란 발생 10여일 뒤인 같은 달 28일 단행된 인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사실상 좌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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