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10개국 장관들은 "7월 4일과 28일 진행된 북한의 ICBM 실험과 2016년 있었던 두 차례의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데 거듭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전개는 해당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즉각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전적으로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평화적 수단을 통한 한반도의 전면적, 실질적, 비가역적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건설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을 낸 국가들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브루나이 등 동남아 10개국이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의 필리핀 도착 직전 아세안 외교장관 별도 성명 채택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 아세안이 가지는 '차원이 다른 위협인식'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한 내용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특히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동남아 10개국 포함 27개 ARF 회원국에 철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필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ARF회원국 자격을 정지하자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