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제공)
지난 7월 한달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1973년 이래 네 번째로 높았고 평균기온도 섭씨 26.4도로 평년 수준을 1.9도나 뛰어넘었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심야족이 늘자 소매유통시장에도 시그널이 잡혔다.
기온이 매출규모와 형태에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열대야와 매출의 상관관계를 요약하면 규모면에서는 정비례에 가깝고, 상품의 특성 즉 '찬음식'과 '더운음식'을 놓고보면 희비의 쌍곡선을 그렸다.
4일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인 '365플러스'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야간(밤10시~익일 새벽 4시) 매출은 6월에 비해 2.7% 증가했다. 뜨거운 밤이 지속될수록 편의점 매출이 올라간다는 얘기다.
더운 여름밤 가장 많이 찾은 상품은 얼음과 찬음식이었다. 1kg 봉지얼음이 46.2%나 늘었고 컵얼음도 11.8% 증가했다. 팥빙수 제품군은 무려 138.5% 급증했고, 탄산음료 7.5%, 빙과류 등 아이스크림 카테고리는 7.1% 늘었다.
갈증을 풀어줄 맥주 판매가 19.1%나 늘어난 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는 34.2%나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땀을 닦는데 쓰일 화장지 등 제지류의 7월 야간 매출도 덩달아 늘어 전월대비 240.6%나 급증했다.
반면 뜨겁게 조리하는 상품인 컵라면(-6.6%), 어묵(-10.4%), 냉동만두(-12.5%)는 심야족의 외면을 받았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얼음컵의 매출이 42.1% 증가했다. 아이스음료는 41.4%, 맥주는 15.9%가 늘어 역시 높은 인기를 누렸다.
특히 빙과류의 경우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유지방 함량이 높은 콘보다는 바류나 튜브형 상품의 매출이 각각 20.9%, 23.5% 크게 늘었다.
이상도 홈플러스 365상품팀장은 "더위에 잠을 설친 고객들이 인근 편의점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한 상품을 많이 찾으면서 야간 판매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