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을 거듭 비판하며 남북대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끼리는 이날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압박과 대화추진 병행 방침에 대해 "칼을 휘두르며 화친을 설교하는 것과 같은 자가당착이고, 그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며, "대화의 동력은 북남관계를 대하는 남조선 당국의 근본 입장과 실천 행동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 "북남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지자면 대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와 입장을 가져야 하며 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하여야 한다"며 "그래야 북남대화라는 거대한 수레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잘 움직여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 사설에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격화시키는 불순하기 짝이 없는 반공화국 핵 소동과 인권모략소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며, "반민족적인 외세공조 책동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3일 "남북관계 개선 여부는 남측 당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민화협은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현 집권자(문재인 대통령)가 우리의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걸고 그 무슨 '대북정책 동력' 타령을 하고 있는데, 북남관계가 개선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남조선 당국이 그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지고, 실천으로 그 진정성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과 같이 보수 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우매한 짓을 계속한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라며 "남조선 당국은 정신병자 같은 트럼프의 광기 어린 장단에 같이 춤을 추다가는 핵전쟁의 참화밖에 불러올 것이 없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다.